횡성군 ․ 군투자심사위 “지역경제파급효과 고려할 때 적정”
연간 관리비만 최소 8억원...연간 19만명 방문해야 적자면해
19만명 방문 5~10년 뒤에나...40~80억원 적자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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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은 베이스볼파크 2단계사업(붉은 선 안)으로 야구정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야구정원에 앞서 추진했던 <세계의 정원>이 사업계획으로 포함되어 있는 베이스볼파크야구장 홍보물. 이 홍보물은 2017년 7월 제작돼 배포됐다. |
횡성군이 지난달 28일 베이스볼파크 2단계사업으로 야구정원을 조성한다고 밝혀 무리한 사업추진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사매야구정원은 베이스볼파크 야구장 옆 107,547㎡부지에 사업비 58억원을 들여 조성될 예정이다. 투자심사를 통과해 산림청의 변경승인과 국비가 확정되면 설계에 들어가 2021년 개장이 목표다. 횡성군은 야구정원 외에 5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과 체험시설을 갖춰 야구장을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운동뿐만 아니라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심사를 통과했다지만 편법통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횡성군은 야구를 주제로 하는 지방정원 건립 계획을 2016년 9월 수립하고 작년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투자심사에 도전했지만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 지방정원 사례가 초기 단계여서 타 지자체 사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였다. 즉 타 지자체의 사례를 통해 사업의 차별성과 타당성 등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횡성군이 타 지자체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사업차별성과 타당성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다. 어사매야구정원사업이 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은 횡성군이 투자심사를 했기 때문이다. 40억원이 기준이었던 군 자체심사 기준이 올해부터 60억원으로 변경되자 횡성군은 당초 65억원이었던 사업비를 58억원으로 축소 조정해 군자체심사 대상이 되도록 했다. 사실상 사업비를 줄여 투자심사를 통과한 편법통과인 셈이어서 사업타당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초기 투자비용을 줄인 탓에 조성 후 사업비가 상당한 수준이 추가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충남도는 약 3만㎡ 규모로 태안군 안면도에 지방정원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비만 60억원이다. 횡성군이 추진하는 야구정원은 부지면적만 안면도 지방정원의 3배가 넘는다. 부지면적과 사업비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횡성군의 사업비 58억원은 지나치게 낮다. 도 투자심사에서 세 번에 걸쳐 고배를 마신 횡성군이 까다로운 도 심사를 피하고 군 자체심사를 하기 위해 초기 사업비를 축소하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비 228억원을 들여 개장한 베이스볼파크 야구장은 조명탑 등 시설추가와 야구장 확장, 관람석 조성 등 준공 2년도 안돼 추가된 비용만 26억원이 넘는다. 야구정원 역시 이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업비 축소...추진과정서 사업비 추가예상돼
5~10년간 관리비만 40~8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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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이 58억원을 들여 야구정원을 만들겠다고 밝힌 베이스볼파크 내 야구정원부지. |
사업타당성도 문제다. 횡성군은 어사매 야구정원이 개장되면 입장료, 식음료와 특산물 판매, 체험시설 이용료로 7억 9천만 원의 수입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이용객 수 19만 명 기준이다. 한편 인건비, 행사 및 홍보비, 시설유지관리비 등으로 연간 7억 2천만 원의 관리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녹지직 3명의 공무원 인건비는 제외된 비용이어서 사실상 정원유지에 필요한 연간 비용은 8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횡성군 현안사업팀은 “수입과 지출이 거의 동등하게 산정되었지만 공공목적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이용객들이 횡성을 방문하여 소비하는 지역경제파급효과가 큰 사업임을 감안할 때 적절한 사업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간 19만명은 성인입장료 5천원을 기준으로 야구정원을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7억원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연간 이용객 수를 역추산한 것이다. 횡성군은 19만명이 방문한다는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유지관리비를 상쇄할 수 있는 19만명의 이용객을 달성할 수 있느냐도 문제다. 횡성군이 기대하는 이용객 수 19만명은 야구정원이 제 모습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한다. 횡성군은 야구정원이 제 모습을 갖추기 까지 최소 5-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횡성군의 추정을 기준으로 해도 야구정원의 수목들과 테마정원이 자리를 잡기까지 들어가야만 하는 유지관리비 약 40억원~80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횡성군은 베이스볼파크 야구장을 이용하는 야구인 가족들의 이용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베이스볼파크 야구장 이용객은 1만명 남짓. 주말리그 중심인데다 관람석을 늘렸다지만 한정된 야구구장과 관람석, 타 종목에 비해 경기시간이 긴 야구경기의 특성 등으로 입장료를 내고 정원을 이용할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업타당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야구정원 조성사업에 대해 주민 A씨는 “야구정원이 생기면 가족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생기고 외지인들이 많이 오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주민 B씨는 “야구정원이 횡성에 꼭 필요한지 의문이다. 주민을 위한 정원은 아닌 것 같고 외지인이 얼마나 온다고 수십억을 쓰는지 모르겠다” 고 했다. 주민 C씨는 “베이스볼파크에 지금도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는데 야구정원까지 만들만큼 횡성군이 돈 쓸데가 없는 거냐. 야구장이 공근면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모르나 결국 몇몇 식당 정도만 혜택을 볼 뿐이다. 정원 안에 식당이나 매점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아니겠느냐”며 사업타당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 D씨는 “결국 국비따온다는 건데 국비는 혈세다. 사업이 안돼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나라재정 파탄나건 말건 짓고 보자는 횡성군 공무원의 안일한 인식이 문제”라고 일침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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