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추진에 대한 제언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8.08.17|(157호)


[기고]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추진에 대한 제언

김명기(경제학 박사)

 

민선7기가 출범하자마자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핵심정책으로 밀어붙이면서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갈등은 2009년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조례를 제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조례 제정 당시 논란의 핵심은  횡성한우의 개념이었다.
조례제정을 찬성한 주체(행정중심)는 횡성 기초등록우부터 거세우, 비거세우, 암소 등 모든 소를 포괄하는 개념이었고 이를 반대하는 주체(축협)는 횡성 기초등록우 이상에 횡성군수가 선정·공급한 정액으로 인공수정하여 생산된 한우 거세수소로 한정할 것을 주장했다. 결국 행정은 조례제정을 밀어 붙이고 축협은 횡성축협한우라는 독자브랜드를 만들었다.

횡성축협한우는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횡성한우의 70%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11년 연속 대상 수상 등 20여 년간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 명성에 힘입어 비거세우, 암소, 외지에서 구입해 6개월 이상 기른 소들도 잘 팔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균질한 상품을 만들어 내고 유통망을 만든 축협과 사육기술을 잘 배우고  실천해온 축산농가 또 행정의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 낸 결과임을 부정하여서는 안 된다.

사고의 틀을 넓고 크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가야한다.
첫째, 횡성군이 통합추진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로는 그동안 자리잡은 유통주체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 횡성군이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크게 4가지이다. △횡성한우는 횡성군민의 소중한 자산 △ 주체 간 다툼은 소비자의 혼란만 초래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은 횡성군민의 요구 △브랜드 통합에 횡성한우의 미래가 달려 있다.
 횡성군은  한우관련 기관 단체 및 소속 회원 사이에 유통과 관련된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횡성한우’와 ‘횡성축협한우’의 브랜드 병존으로 가짜와 진짜 횡성한우 논쟁이 벌어져 소비자들의 혼란과 횡성한우 브랜드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만 통합되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횡성군은 더 이상 브랜드 통합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대하는 단체는 배제하고 가겠다고 한다. 당장 올해 횡성한우축제부터 개별브랜드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횡성한우로 브랜드를 통합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인정하는 명품한우인 횡성축협한우를 판매할 수 없게 한다는 얘기인데 말이 되는 소리인가. 모든 논쟁이 브랜드의 개념을 모르는데서 오는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브랜드는 만들기는 어렵고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많은 사례를 통해 보아왔다. 양평의 개군한우가 그 좋은 예이다.
 또  누가 횡성한우가 횡성군민의 소중한 자산이 아니라고 했는가? 횡성 축협한우 브랜드로 유통되는 쇠고기는 횡성한우가 아니라는 주장인지 아니면 횡성군민의 소중한 자산을 축협이 독점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주체 간 다툼은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시장의 원리이며 시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으려는 유통주체들의 자연스런 몸부림이다. 혼란을 초래한다고 보는 것은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이 횡성군민의 요구라는 주장도 맞지 않다. 데이터도 없는 막연한 표현도 문제이지만 브랜드 통합은 일반군민의 요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브랜드 참여농가, 가공, 유통주체간의 필요에 의해 상호 이익이 될 때 가능한 것이다. 횡성군민 모두와 유통주체에게 공평한 이익이 있어야 합의가 되는 것이지 강제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지금처럼 과잉생산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다양해진 시대에 단일브랜드 정책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
 횡성한우의 미래 역시 브랜드만 통합되면 해결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횡성한우의 미래는 소비자가 원하는 우수한 한우를 길러내고 가공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외의 판매망을 다변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는 일이 급선무이다. 오히려 여러 개의 브랜드를 만들고 차별화해 횡성에서 생산된 모든 한우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구매자의 선호와 능력에 맞게 에쿠스, 그랜저, 소나타, 악센트, 싼타페 등 여러 브랜드 차종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둘째, 유통주체들도 자기역할에 충실하고 스스로를 폄하하는 행위를 중단하여야 한다.
유통주체들의 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은 스스로의 입지를 약화시킨다. 가짜 논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한다. 유통주체들은 각자의 상품을 브랜드화하고 확실한 원산지와 품질 표시를 근거로 마케팅을 하여야한다. 다른 유통주체가 유통시키는 쇠고기가 자기브랜드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가짜라는 판촉 전략은 지양해야한다.
각 브랜드의 쇠고기가 횡성한우조례기준에 맞게  품질이 확실하게 표시된다면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이를 잘 지키도록 제도를 만들고 감독하는 것이 행정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이런 기준을 잘 지키는 유통주체에게는 조례에 맞는 상응한 지원과 횡성한우라는 군수인증제도를 시행하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 될 때까지 행정의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해야한다.
 지역사회는 횡성군과 횡성축협을 비롯한 유통주체들 간 갈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횡성한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공청회,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답을 정해 놓고 추진하면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 있다.

축산농가에게는 브랜드 통합보다 더 시급하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많다. 적기 적출하로 경영비 손실을 막을 수 있도록 해외 수출 등 국내외 판매망을 다변화하도록 각 유통주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 조사료 자급화 정책과 함께  외부에서 조달되는 조사료 운송비 지원 등 생산원가를 줄여 주는 정책도 필요하다. 비 축산 농가와의 갈등도 해결하고 외지인의 투자유치도 촉진 할 수 있는 축산분뇨 자원화 사업은 환경과 악취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할 일이다. 
 2009년의 브랜드 논쟁,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한우사업단 2개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된 갈등, 한우협동조합 설립으로 또 생겨난 갈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 될 때까지 행정의 일방적인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추진을 중단해야한다. 포용과 배려,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자. 사고의 틀을 넓고 크게 갖자.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횡성희망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