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교육 횡성의 아이들
[횡성의 아이들] (13) ‘스쿨택시’로 통학하는 정금초등학교 아이들학부모 부담 덜면서 아이들에겐 안전한 등하교를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04.22|(0호)


횡성군 우천면에 위치한 정금초등학교.

 오후 4시 반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학교 건물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택시에 올라탄다. 택시 한 대가 아이들을 싣고 빠져나가면, 또 한 대의 택시가 학교로 들어와 또 한 무리의 아이들을 싣고 교문을 나선다. 이들 택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집까지 태워다주는 이른바 ‘스쿨택시(school taxi)’다. 

 병설 유치원 아이들 6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22명에 불과한 정금초등학교는 폐교 심사대상이 될 만큼 작은 학교다. 그러다 보니, 자체적으로 통학차량을 운영할 규모나 형편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 봄 학기부터 정금초등학교는 택시회사와 계약을 맺고 아이들의 등하교 편의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이 2013학년도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공립유치원 통학편의 지원사업’을 계기로 해서다.

올해부터 강원도교육청에서 통학차량 예산 지원

 강원도교육청은 올해부터 통학차량이 없는 유치원 중에서 차량 지원을 희망하는 공립유치원에 한해, 통학차량의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안전한 통학환경을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통학 부담을 해소하는 한편, 통학이 불편해 유치원 입학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임차료지원은 실 소요액에 따른 지원으로, 차형별로 대형(36인승 이상)차량은 연간 4500만원, 중형(16~35인승)차량 3300만원, 소형(15인승 이하) 2400만원, 택시 등 기타차량에는 960만원 한도의 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금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받아 유치원생들의 통학용 택시를 임차할 수 있게 됐다. 학교 측은 이참에 자체 예산까지 들여 초등학생들도 등하교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금초등학교 이성란 교무주임 선생님은 “통학차량이 없어서 부모님들이 그동안 너무나 불편했다. 도시처럼 전업주부가 있어 아이들을 등하교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농번기에는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일반 도시지역과 달리 횡성군 내 대부분 지역은 대중교통 사정이 열악하다. 한두 시간 이상 걸리는 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제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것은 운 좋은 학생에게나 가능하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통학차량이 없는 한, 아이들의 등하교는 고스란히 가족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초등생 통학은 지원 예산 없어
통학차량 지원 절실한 학부모들, 폐교나 통합을 원하기도

 ‘스쿨택시’로 통학하는 정금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아이들의 집은 택시로 약 10분 거리에 떨어져있다고 한다. 오전에는 택시 한 대가 네 번을 왕복하면서 16명의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오후에는 2대의 차량이 두 차례씩 아이들을 나누어 하교시키고 있다. 그렇게 해서 하루에 지불하는 택시임차비용은 7만6천원. 연간 수업일수로 환산하면 약 1500만원의 비용이 들게 된다. 그 가운데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900만원을 제하면 나머지 600만원 가량의 액수를 학교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는 셈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버스를 한 대 운영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등하교 외에도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해서는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 이성란 선생님은 “25인승 버스를 알아봤는데, 한 달에 300~400만원을 요구받아서 포기했다”고 밝혔다. 

 정금초등학교와 스쿨택시 계약을 맺은 화성운수의 이성우 대표는 “이미 인재육성관에 다니는 학생들의 수송을 맡아왔기 때문에 학생들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유치, 초등학교 아이들을 수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사들에게 특별히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한 안전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춘당초등학교처럼 읍내로부터 더 먼 지역의 학생들 수송도 맡고는 싶지만, 수지가 안 맞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교육환경 개선위해 학생과 학부모의 통학불편에도 눈돌려야

 횡성에서 정금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마찬가지로 교육청의 통학지원 예산을 받게 된 곳은 네 군데 더 있다. 청일면의 춘당초, 공근면의 수백초, 횡성읍의 창림초와 성남초 병설 유치원 등이다. 유치원생과 초등생을 합쳐 전교생이 6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들이다. 

 이 중 수백초와 성남초 유치원은 통학버스를 임차했고, 창림초와 춘당초등학교는 개인택시를 임차했다. 버스 임차 규모도 안 되고 회사 거리가 멀어 회사택시 계약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에서  인근에 거주하는 개인택시업자가  나서 줘 통학택시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지원을 받게 된 학교들 외에도 통학차량 지원이 필요한 곳은 더 있다. 안흥면의 안흥초등학교도 학생수 50명의 작은 학교로 통학차량 지원이 필요하지만, 조건이 되지 않아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는 경우다. 통학차량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병설유치원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인근의 작은 학교와 통폐합이 이뤄져야만 한다. 용둔초등학교와 통합된 우천초등학교나, 서원면의 서원초등학교, 강림면의 강림초등학교 등은 학교 통폐합 이후 통학차량 지원을 받게 됐다. 때문에 학부모들 중에는 아이들의 통학문제 때문에 학교의 폐교와 통합을 원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횡성교육청 유인숙 계장은 “올해 사업신청은 마감됐지만, 앞으로도 통학차량 지원사업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금초등학교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육청의 예산 지원만으로는 아이들의 통학환경을 개선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횡성을 떠나는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유치,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병설유치원의 설치에 관계없이,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과 관계없이 통학차량의 지원이 필요한 학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지자체의 과제로 남아 있다.

 

 

▲ 정금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고 있다.

 

 

 

▲ 통학차량으로 이용되는 택시의 기사들은 특별히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교육을 이수하고, ‘어린이 통학버스 등에 관한 안전교육확인증’을 발급받았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