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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범용(한국협동조합연구소 협동조합형기업 지원팀장) |
사업조직은 크게 세 가지의 형태로 나뉜다. 영리기업, 비영리기업, 그리고 협동기업이다. 영리기업의 대표격은 주식회사, 비영리기업은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 그리고 협동기업의 대표격은 협동조합이다. 이 세 가지 기업의 공통점은 첫째,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것, 둘째, 토지와 노동,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 즉, 원료공급자와 노동제공자, 자본투자자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거기다 구매고객까지 네 가지의 이해관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주식회사는 자본투자자가 최고의 권한을 가진 곳이다.
반면, 협동조합은 돈은 필요로 하나, ‘돈만 내는 사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식회사와의 본질적인 차이다. 협동조합은 원료공급자나 노동제공자 등 사업이 필요한 사람들이 돈을 내는 조직이다.
비영리기업은 주식회사나 협동조합과 달리, 투입되는 요소들을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즉, 자본은 ‘후원’해 달라고 하고, 노동은 ‘봉사’해 달라고 하며, 원료는 ‘기부’해 달라고 한다. 반면, 소비는 ‘수혜’로 제공한다. 따라서 자본, 노동, 원료에 비용을 들이고 ‘소비(판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주식회사나 협동조합의 모델과는 반대로, 비영리기업은 자본, 노동, 원료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소비(판매)’에 비용을 들이는 지출형 사업이다.
사업구상을 갖고 있을 때, 협동조합과 주식회사, 사단법인 중 어떠한 사업형태를 취할지 선택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세 가지 기본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우선, “이거 돈이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면, 주식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반면, “이거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사단법인의 기본 질문이다. 즉, 돈이 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다면 진행하는 사업인 것이다. 그렇다면, 협동조합의 기본질문은 무엇일까. 협동조합의 기본질문은 “이거 나한테 필요한 것인가.”라는 것이다. 예컨대, 육아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필요한 일이지만, 자녀가 없는 사람이 육아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냐면 그에겐 육아협동조합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일 수가 없는 까닭이다. 협동조합은 바로 ‘절실함’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사업이다.
주식회사는 이윤을 만들어내는 수익형 사업이며, 사단법인은 봉사를 하기 위한 지출형 사업으로서 사업이 종료되면 남는 이익이 없어야 한다. 이와 달리, 협동조합은 자립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돈을 남기는 데 목적을 두지 않을 뿐더러, 손해를 봐서도 안 되는 ‘원가형 사업’에 해당한다. 사업타당성을 따져봤을 때 적자가 예상된다면,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맞다. 아무리 필요성이 있어도 성급하게 사업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여부를 충분히 검토한 뒤 시작해야 하는 게 협동조합이다.
협동조합을 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순서가 바뀌었다. 협동조합을 위해 사업을 구상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무슨 필요가 있는지를 먼저 분명히 한 뒤, 사업체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주식회사와 협동조합, 사단법인의 차이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자. 그리고 나서 사업체의 형태를 결정하도록 하자.
<정리=이창조 기자>

박범용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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