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의회는 지난 8월 1일과 2일, 집행부에 공문을 보냈다. 횡성한우축제 기간 축제장 내 각 읍․면별 부스와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기 바란다는 것과 7월 31일 의회의 폭염 피해 현장 방문을 통해 파악한 폭염피해 실태와 집단민원 발생지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공문의 내용이었다. “관련부서에서 건의사항을 적극 검토해 의정활동에 참고할 수 있도록 처리계획을 회신” “폭염으로 인한 군민들의 피해 및 생활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빠른 조치와 함께 향후 의정활동에 참고할 수 있도록 조치결과를 회신”해 달라는 것이다. 의회가 집행부에 지시를 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집행부 일부에서 의회의 월권이라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반면 의회는 당연히 의회가 할 일로 시급성을 고려해 행정사무감사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불필요한 신경전은 집행부와 의회 모두 소통과 협치를 적극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8대 의회는 폭염현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도 집행부에 폭염관련 설명이나 간담회를 요구하지 않았다. 집행부 역시 8월 2일에야 대책본부를 가동한데다 이후에도 의회에 폭염관련 대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황당한 것은 의회가 폭염현장을 방문하기 하루 전, 집행부는 소통행정을 한다며 도의원과 군의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이다. 7월 30일 소통간담회는 브랜드통합 등 민선7기 핵심공약에 대한 도․군의회의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폭염은 주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재난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집행부와 의회가 마음을 모아 폭염극복에 나서고 피해주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는 커녕 ‘하고 싶은 공약’만 챙기고 서운함만 키운 것이다. 집행부와 의회가 소통과 협력을 외면하는 동안 답답한 주민들은 더욱 무더운 폭염을 견뎌야 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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