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추진 중인 5대 권역 농식품 종합물류센터(이하 권역물류센터)의 강원권 설립지로 횡성 제2우천농공단지가 선정됐다. 교통편의성과 개발조건 등을 제시하며 유치를 추진해온 횡성군은 강원도 농산물이 전국적인 유통망에 선정됨으로써 농가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 등을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와 농협중앙회, 횡성군의 기대와 달리 효과가 불확실하고 정부가 규제에 나선 대형마트를 대신해 종합물류센터가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애초 강원지역 유통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원주지역에서 제기되었는데 횡성의 지역농협측은 부작용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유통단계 축소로 중간마진의 거품이 빠진다고 해도 절감비용이 생산농가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은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가격을 기준으로 농산물가격이 결정되는 현재의 구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물류비용의 절감과 중도매인이 생략되는 데에 따른 가격인하효과는 판매수수료인하율보다 조금 높은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안성물류센터는 현재 7%인 가락동시장의 수수료보다 낮은 4%를 판매수수료로 잡고 있다.
권역물류센터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우려는 강원지역 입지선정과정을 되돌아 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가 처음에 강원권역 입지로 선택한 곳은 원주였다. 농협중앙회는 원주시 봉산동 만여평에 이르는 부지에 3천평규모의 대규모물류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었다.
단순한 물류센터 설립이라면 상황전개가 달랐을 수 있으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매점(마트)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었다.
원주의 경우 원주원예농협이 이미 대규모의 도소매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원주원예농협은 권역물류센터가 농산물 도매공판에 머물지 않고 유리한 지위를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소매(마트)까지 한다면 이미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위축되어 있는 지역 농협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나 소매까지 하는 상황이라면 원주의 우려대로 횡성에 들어설 권역물류센터가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당장은 농산물만을 취급한다고는 하지만 경제사업활성화가 목표인 농협중앙회의 입장을 고려해볼 때 공산품까지 취급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농협물류센터가 자금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농산물과 공산품의 유통을 장악하는 독점적 지위를 가지면서 횡성지역상권의 약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제기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횡성지역의 농협관계자들은 원주와 횡성은 상황이 다르다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지역농협의 조합장 A씨는 “권역물류센터가 들어오면 농민들은 지금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횡성의 농산물을 외부에 판매하는 데도 유리하다”며 “권역물류센터는 소매영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지역조합장 B씨 역시 “지역농협이 APC(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농산물을 소포장해서 권역물류센터에 공급하게 되어 유통단계축소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횡성의 지역농협은 대도시와 달리 산지농협이기 때문에 권역물류센터가 소매에 나선다해도 영향을 받을 일은 없다”라고 단정했다.
농협의 권역별 종합물류센터는 현재의 복잡한 농산물유통단계를 3~4단계로 개선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농협이 추진하는 유통계열화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6월 전국의 농산물 허브 기능을 가진 경기 안성물류센터 개장을 시작으로 영남 밀양, 호남 장성, 강원 횡성, 제주에 2015년까지 권역별 물류센터가 들어서게 되며 산지 농산물을 수집, 소포장하여 농협과 일반 유통매장, 급식시장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용희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