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최근 횡성농협이 근로자의 날 행사를 원주에서 했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데 공무원이나 기관, 단체에서 횡성지역 업소를 이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다.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이나 이사회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생각해서 이런 점을 시정할 수는 없나
답: 먼저 횡성농협 이사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적하신대로 횡성농협이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 회식을 원주에서 한 것이 사실입니다. 회식에는 술이 곁들여지게 마련인데 원주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아 대리운전을 불러야하는 것도 횡성에서 회식을 갖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역농협의 회식을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시군구에서 한다고하여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역농협이라면 지역 경제의 중추로서 그에 따른 책임감 또한 가볍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지역경제를 생각하고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적하신대로 횡성농협은 주요 행사를 원주에서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연말 송년모임 역시 원주의 예식장을 이용했습니다. 횡성지역내의 다른 예식장이나 식당을 이용했다면 지역환원으로 볼 수 있겠으나 원주의 업체를 이용했으니 지역경제활성화와는 무관하게 경쟁업체의 이익을 도와준 셈입니다. 횡성농협의 근로자의 날 행사비는 매년 직원 1인당 50만원씩 약 2500만원입니다.
근로자의 날이니 근로자의 편의를 고려해 원주에서 회식을 할 수도 있고 근로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행사비를 사용할 수도, 현금으로 지급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조합원은 횡성농협의 주인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날 행사비나 회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조합원의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창립기념일에 조합원을 위한 행사비를 편성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인당 50만원씩의 창립기념일 예산도 직원들과 조합장에게만 해당됩니다. 횡성농협의 직원들은 근로자의 날과 창립기념일 두 번에 걸쳐 일인당 연간 100만원의 행사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횡성농협의 직원은 근로자의 날에는 농협의 직원이었다가 창립기념일에는 농협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해의 예산은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되고 총회에 앞서 이사회에서 심의하지만 이사회나 대의원들에게 예산에 대한 세부내용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예산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조합원도 많지 않을뿐더러 문제를 제기한다해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협동조합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조합원과 지역민이 함께 성장, 발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협동조합의 의미도 모른 채 일반 기업의 직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바로잡아야 할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협동조합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교육받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답변: 횡성농협 권용준 이사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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