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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글(문해)백일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3.05.20|(0호)

 지난 5월 4일 열린 제5회 한글문해백일장에서 청일면 속실리경로당 소속의 장금옥 어르신(여. 75세)이 으뜸상을, 공근면 상창봉리 노인정의 김은예 어르신(여.66세)과 청일면 속실리경로당의 김순녀 어르신(여. 78세)이 각각 버금상과 감동상을 수상했다. 

 문해백일장은 어려운 환경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치는 성인문해교실 참여자를 비롯해 결혼이민자, 어르신들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창작을 통한 자기계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제6회 횡성평생학습축제기간에 열린 이번 백일장에는 초급(예쁜글씨)과 중급(편지글쓰기), 결혼이민자(편지글쓰기)분야에 28명이 응시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정성 가득한 글에 담아냈다. 중급과정 수상작을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중급과정 으뜸상>

장금옥▲ (속실경로당. 여 75세)

 

사랑하는 손주에게

민기야 할머니다.
70평생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쓰는 편지가 우리 손주에게 쓰는 거란다.

글은 처음이지만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 선생님들이 오셔서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추위를 이겨가시며
오셔서 한자 한자를 가리쳐 주시매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구나.

민기야 널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애리구나. 어려서 널 길러가면서 할머니도 고생이고 너도 고생했다. 엄마가 많이 그리웠을 텐데도 내색않고 잘커주었구나.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러서 어느덧 군대까지 다녀온 청년이 되었구나. 멀리 인천에서 대학 공부하는것도 미안한데 장학금까지 타서 집에 보탬이 되니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민기야 먹는 것 잘 찾아 먹고 열심히 공부 잘 하고 잘 있거라.
할머니도 몸건강히 잘있으니 할머니 걱정말고 너의 몸 건강히 잘 있거라.

민기야 너에게 할 말은 많으나 이만 필을 놓겠다.
할머니가 보내는 편지.


<중급과정 버금상>

▲ 김은예(상창봉리 노인정. 여 66세)

 

사랑하는 남편보세요.

일평생에 한번 학습축제 백일장에 나와서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된것을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펜을 들고보니 당신을 만나 46년이란 세월을 살았습니다.
뒤돌아보면 좋은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어려움이 많았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먼저 배고픔의 세월 옥수수로 때를 이으며, 감자와 , 밀가루, 보리쌀로 때로는 죽도 먹으며
살아온 세월이지요.

때로는 살기 힘든 세월을 살다보니 갈등도 많았지요. 당신과 무지하게 싸우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는 형편도 좋아지고 당신과 나와 서로, 서로, 이해하며 용서하며 사람들에게 잉꼬부부라
소리 들으며 살고 있지요.

이제는 칠십을 바라보면서 당신 뿐이라는 걸 생각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면은 얼마나 살겠어요.

이제는 싸우지도 말고 먹고 싶은 거 먹고오래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요.
당신에 사랑하는, 은예가...
사랑합니다. 2013.5.4


<중급과정 감동상>

▲ 김순녀(속실리 경로당. 여 78세)
사랑하는 딸과 며느리에게

칠십 평생에 처음 글을 쓰려고 하니 떨리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구나.

엄마가 부모 없이 이리저리 다니면서 눈치밥에 모진 고생을 하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살다보니 글은 꿈에도 생각못하며 오늘날까지 살아왔구나.

그런데 팔십이 다 되어서 글을 배워보니 모든 세상이 내마음에 있는것 같구나.

사랑하는 딸아 너에게는 미안 한 마음이 태산보다도 크구나. 오석이와 오찬이가 두 살먹어
오면서 딸에겐 무거운 짐이 되어 마음 고생이 누구보다 많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지금
이시간에도 딸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

에미야 나는 너를 며느리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구나.

그저 나에 큰딸로만 생각하고 지금껏 살아 왔구나. 앞으로도 큰 딸과 함께 산다는 마음으로 내 여생을 너와 함께 할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서운한 마음이야 없겠야만은 부모 자식간에 서로가 이해하며 감싸고 사는 것이 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 에미야 너의 안스러움을 보면서 나에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 지는듯 아플적이 한두 번이 아니였지만 그럴적마다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리며 지금것 살아왔구나.

사랑하는 애미야 너와 내가 만나 한가족으로 서로가 사랑하며 이해하고 남은 내인생을 너와 함께 할것이다.

부족한 나를 백번이해 하고 에미도 건강해야 한다.

애미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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