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잃은 6월, 찌르는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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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정(시인.수필가.시낭송가) |
이윽고 비 뿌리는 밤
흰 목단이 다 떨어져 누워있는
그 숲 위로 빗방울 떨어진다
그리움을 깨는 그 빗방울 소리,
목단 숲을 건너와
그대 들리나요. 듣고 있나요.
검붉은 바위산으로 향한 외줄기 길목에서
발목 잡는 뻐꾸기 노래를
가슴으로 비바람을 받아들이는,
미안해하는 메마른 강바닥 부서지는 소리를
이제 비로소 봄의 끝자락 보이는,
무릎을 구부려 강물을 떠밀고 가는,
눈물로 시들어가는 목단 숲이 보이나요
그대 보고 있나요
시간이 흘러가면 불향기도 지고
이 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물방울 하나 때문에
뿌리 속에도 무지개가 뜨는 것 보이나요
정녕 몸을 던져 스스로 떨어지는 목단의 조요로운 낙화
다음 생을 위하여 깨지고 부서지는
한 점 후회 없이 스러져 버리는,
사운대는 꽃잎들 그대로 전이되어
내 숲으로 흐르는 것을요.
최보정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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