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올해는 기해년(己亥年)돼지의 해다. 예로부터 돼지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다. 돼지는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주인이 주는 대로 아무거나 잘 먹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를 수 있었고 한꺼번에 새끼도 많이 낳아 재산을 불리는 데는 돼지만한 가축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산과 풍요의 돼지해에 더해 황금돼지의 해라 한다. 기업의 상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사람들이 황금돼지해에 거는 희망은 여느 때보다 남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재복을 타고난다는 풍설을 믿어 출산율이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2007년이 그랬다. 2007년은 정해년(丁亥年)으로 600년만의 황금돼지해라는 소문이 퍼져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9.9%나 증가했다. 돼지가 재물 운을 주는 동물이라면 황금돼지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풍성한 재물을 안겨다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한국사회에서 올해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이유로 출산율이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다.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황금돼지의 운을 믿고 아이를 낳을 젊은 세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젊은 세대에게는 황금돼지가 아이들에게 재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풍설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중요하지만 사회적 여건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출산율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약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여건의 악화는 젊은 세대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은 집밖을 나가기 두렵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대학 입시를 사교육으로 해결하면서 교육은 더 이상 상승의 사다리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긴 노후에 대한 준비와 불안감이 커져간다. 너나없이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정치인과 재벌 등 사회적 강자들의 갑질과 불법행위, 기득권의 압력과 선거표심을 이유로 후퇴하는 정책들을 보며 사람들은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를 접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압력에 절망한다.
그럼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꿈 꾸셨나요” “새해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이런 덕담을 주고받으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원한다. 기해년 새해를 맞으며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은 황금돼지의 운이 아니라 조금 더 살기 좋은 사회적 여건이다. 사회적 강자들의 갑질과 불법이 사라지고, 땀흘린 노동이 정당한 댓가로 돌아오고, 공정한 기회와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 차이를 인정하고 차별이 사라진, 자연과 조화롭게 상생하는 사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이길 바라는 것이다.
올해 1월로 횡성희망신문이 창간된 지 7년이 된다. 그동안 횡성희망신문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정직한 대안 언론을 표방하고 횡성이 사람 살기 좋은 사회, 누구나 살고 싶은 사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미래가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다. 기득권 세력의 갑질이 만연하고 이러한 잘못된 갑질을 보고도 침묵을 강요받는 주민들의 편에서 잘못과 전횡을 감시 견제하고 시정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권력에 줄서는 해바라기 언론만을 보아온 횡성의 기득권세력들은 횡성희망신문에게도 사회 환경의 감시자로서의 언론의 사명을 버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이 되길 요구했다. 그러나 횡성희망신문은 횡성군이 써준 보도자료를 제목부터 내용까지 그대로 베껴 지면을 채우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횡성군의 정책과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횡성군의 정책이 횡성에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 과정과 결과는 공정한지 취재해 보도해왔다. 예상되는 문제점을 다층적으로 심층분석해온 희망신문의 보도 내용은 이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희망신문의 취재와 보도는 오직 횡성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지만 기득권세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그리고 그들 기득권 유지의 수단이 돼달라는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수많은 음해와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횡성희망신문은 비판과 감시에 그치지 않고 횡성의 자원과 횡성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조명해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왔다.
새해 횡성희망신문이 소망하는 것은 기득권세력의 갑질과 패거리 문화가 사라지고 공정한 자원의 배분으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정의로운 횡성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고 사람답게 잘 사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소망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황금돼지가 가져다주는 행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은 독자들과 함께 이러한 소망을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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