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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날, 군민안전과 불편은 뒷전경축행사 열린 문화체육공원 행사장, 찜통더위
안전불감증에 부실공사마저 우려돼
이용희 기자 | 승인 2013.07.01|(0호)
▲ 군민의 날 행사가 열린 문화체육공원 내 국민체육센터. 공사 중인 센터 실내 천정의 맨앞에 보이는 전등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 전기안전사고의 위험은 물론 부실공사가 우려된다.
 제8회 횡성군민의 날 기념 행사가 6월 18일  문화체육공원 내 횡성국민체육센터 실내에서 열렸다.

 기념식과 군민대상 시상식과 함께 평소 접하기 힘든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축하공연이 펼쳐진 이 날 행사에는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군민들이 참여해 공연을 즐겼다. 

 횡성군에서는 장애인 및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별도 초청하는 등 많은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장에서는 부채와 음료수를 제공하며 행사에 참여한 군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주차안내와 길안내를 한 횡성군 공무원과 인근 군부대 장병의 봉사정신도 돋보였다.

 그러나 큰 비가 예보되면서 체육센터 외부에서 진행하려던 행사장소를 체육센터 실내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공사 중인 작업장에서 행사를 강행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군민의 날 행사 당일 확인한 행사장 안팎은 공사현장임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요소가 그대로 드러나있었다. 공정율이 85%에 불과한 공사장에서 대규모행사를 진행한 횡성군의 안전불감증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부실공사마저 우려됐다. 

 밤 9시가 넘도록 진행된 야간 실내행사였지만 행사장내 벽면 곳곳에는 전기스위치를 비롯해 마무리되지 않은 각종 전기시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일부 화장실의 벽면 전기시설을 임시로 종이로 막아놓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전선이 훤히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군민들이 쏟아지는 비로 젖은 우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아이를 동반한 군민들도 적지 않아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주 출입구와 출연진을 위한 건물 뒤편의 좁은 출입구를 제외한 비상구나 비상통로도 찾을 수 없었다. 천 여명 이상이 실내에 밀집해 있는 행사장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통로와 비상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었다.

 행사장 바닥에 깔은 얇은 부직포는 발에 걸려 불편했는데 비상시 안전한 이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냉방은커녕 환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찜통더위에 횡성군이 나누어준 부채로 행사내내 쉬지않고 부채질을 해야 했던 것은 문제로 삼기 힘들만큼 안전대책이 소홀했다.  

 부실공사도 우려됐다. 행사내내 계속되는 비에 2층 천정의 불켜진 조명 일부에서는 쉬지않고 빗물이 새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횡성군은 통로이용객들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피해가도록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공사용 사다리를 놓아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공사가 끝나지 않아도 사용에 무리가 없고 필요한 경우 임시사용이 가능하지만 군민의 날 행사와 같이 대규모 행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공사 중인 문화체육공원을 행사장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횡성군은 “많은 군민들이 문화체육공원 공사진행상황을 궁금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횡성군은 장마가 시작되고 큰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안 없이 행사장을 건물 외부에서 실내로 옮기는 정도의 대책을 세웠을 뿐이다. 횡성군 의회 역시 군민의 날 행사에 앞서 현장시찰을 통해 공사진행상황을 점검했지만 행사장소를 변경하지는 못했다. 

 군민들에게 익숙하고 냉방과 환기시설까지 갖춘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면 군민들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경축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행사에 참여한 공무원들 역시 군민과 함께 군민의 날을 축하하고 화합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던 대처였다.

군민의 날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인기가수가 온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너무 더워서 공연을 즐기기가 힘들었다. 많은 돈을 들여서 가수를 데려오면서 공사도 끝나지 않아 불편하기 짝이 없는 이 곳에서 행사를 해야했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2007년 시작된 횡성문화체육공원은 국비 123억여원, 도비 39억여원, 군비 373억원 등 535억여원이 투입된 사업으로  횡성군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독려하고 있다. 이용희기자

▲ 군민의 날 행사장 1층 로비의 모습. 바닥에 부직포를 깔아놓은 데다가 행사장 곳곳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차단기가 놓여져 있는 등 공사 중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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