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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 결국 ...이병한 부군수, 22일 명퇴 신청, 아쉬움 토로
조만회 | 승인 2019.04.09|(172호)

부군수 업무 패싱에 출처불명 비리제보 등 압박 거세져
다음 부군수로 ‘한 군수가 원하는 사람 올 것’ 알려져

지난 22일 이병한 부군수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강원도에서 ‘강원도로 복귀하라’는 인사발령을 하자 명퇴를 선택한 것이다.

이 부군수는 “도의 인사부서로부터 빨리 인사를 하려 하니 강원도로 전입하라는 말을 듣고 도지사 의중인지를 확인했는데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강원도로 복귀하지 않고 횡성에서 명퇴하기로 결정한 이 부군수는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도지사의 의중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며 이번 인사발령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병한 부군수는 얼마 전 부군수 관사에서 나와 횡성읍내 아파트로 거주를 옮긴 상태로 25일부터 사실상 부군수 업무를 하지 않고 장기재직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군수가 대법원에서 직위상실형이 확정될 경우 장기간 부군수 대행체제가 불가피한 터라 이병한 부군수를 대체할 새로운 부군수로 누가 내려올지 공직사회와 주민들의 우려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 부군수는 “한 군수가 원하는 사람”이 부군수로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병한 부군수의 거취 문제는 그동안 공직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이 쏠린 사안이었다. 한 군수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내년 보궐선거 전까지 장기간 부군수 권한대행체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군수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한 항소심이 끝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부군수 교체설이 한차례 있었지만 미뤄졌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군수직 상실의 위기에 처한 한규호 군수는 지난 2월 초 이병한 부군수에 대한 교체의사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병한 부군수가 “나는 도 자원이다. 도에서 인사발령을 낸다면 언제든 따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따르지 않겠다”며 반발해 군수와 부군수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한 군수는 강원도에 부군수 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한 군수가 직접 군정을 챙긴다는 명분아래 긴급현안보고회를 진행하는 등 군정 운영에 부군수의 참여를 최소화해왔다.공무원들 사이에서 ‘부군수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군수에게 다양한 형태의 압박이 가해졌다. 여기에 출처 불명의 부군수 비리에 대한 제보까지 강원도 감사부서와 언론에 전달되는 등 이병한 부군수에 대한 압박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강원도는 부군수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 군수가 대법원에서도 직위상실형을 받을 경우 내년 보궐선거 전까지 안정적인 군정운영이 필요하고 부군수를 교체한다해도 한 군수가 희망하는 인물로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강원도의회의 협조가 절실하고 부군수 교체를 둘러싼 잡음을 원하지 않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결국 한 군수의 손을 들어줬다는 후문도 있다.

이병한부군수는  “팥쥐엄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 군수의 뜻을 충실히 대행해왔다. 그런데도 한규호군수가 부군수를 교체하려는 것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확정돼 직위를 상실한 이후에도 군정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민선7기가 강행하고 있는 조직개편을 믿고 맡길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강원도가 이병한 부군수의 교체를 결정하면서 부군수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한 군수가 이병한 부군수를 교체하고 신임 부군수를 통해 조직개편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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