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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엇갈린 조합장 선거
조만회 | 승인 2019.04.09|(172호)

<재선성공>
축협-브랜드통합반대 효과로 60% 압승
동횡성-우천 지역 표분산 효과
산림조합-인물론 누른 조직력

<재선실패>
공근-아들 취업문제 변수로 작용
둔내, 안흥-사업성과미비, 친화 력 부족

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현직 조합장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축협과 동횡성농협, 산림조합은 현직 조합장들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둔내농협, 안흥농협, 공근농협의 조합장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조합원과의 스킨쉽이나 친화력 부족이 소통을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하면서 현직 조합장의 낙선배경이 됐고 장기간의 불황과 지역경제의 위축, 농축산물 경쟁으로 어려워진 살림살이는 사업성과에 대한 조합원의 평가와 변화에 대한 욕구로 이어져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조합원은 물론 주민들의 이목이 쏠렸던 축협은 업경익 현 조합장이 777(60.70%)표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당초 엄경익 조합장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 예상됐던 한문희 후보는 424(33.12%)표를 얻어 2위를 했고 박수경 후보는 52(4.06%)표, 김명희 후보는 27(2.10%)표를 얻는데 그쳤다.

엄경익 조합장의 압승은 지난해 횡성군과 갈등을 일으킨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논쟁에서 강단 있게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 다수 조합원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동횡성농협은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가 연출된 곳이다. 이재훈 현 조합장이 614(31.87%)표를 획득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601(31.20%)표를 얻어 2위를 한 김용식 후보와 표차가 13표에 불과했다. 남정국 후보는 411(21.41%)표, 조창호 후보는 300(15.57%)표를 얻어 3, 4위를 했다.

이재훈 조합장의 재선은 지역구도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일 출신인 이재훈 조합장이 청일 출신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가장 조합원 수가 많은 우천은 김용식 후보와 남정국 후보 간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우천 지역 표가 분산돼 이재훈 조합장의 재선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양재관 현 조합장과 고연섭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 산림조합 선거는 조직력에서 앞선 양재관 조합장이 1097(58.07%)표를 획득한 반면 인물론으로 도전한 고연섭 후보는 770(41.24%)를 얻는데 그쳤다.

고연섭 후보는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공직 경험과 산림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내세웠지만 산림조합의 전무를 역임하며 오랫동안 조합원과 접촉하면서 다져온 양재관 조합장의 조직력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는 조합원들

둔내농협 최순석 조합장과 안흥농협 엄태석 조합장은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농산물 유통 성과와 스킨십 부족 등 조합원과의 친화력 부족이 낙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순석 조합장과 오세복 전 둔내농협 상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 둔내농협은 오세복 후보가 805(53.03%)표를 획득해 713(46.96%)표를 얻은 최순석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안흥농협은 남홍순 후보 609(56.07%)표, 엄태석 후보 352(32.41%), 김인기 후보 125(11.51%)표로 남홍순 전 안흥농협 조합장이 엄태석 현 조합장으로 누르고 당선돼 3선 고지를 밟았다.

공근농협은 무난히 3선 성공이 예상됐던 최순태 조합장이 낙선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최순태 후보 271(27.68%)표, 허재구 후보 229(23.39%)표, 정명철 후보 135(13.78%)표를 얻어 344(35.13%)표를 얻은 김장섭 후보가 조합장에 당선됐다.

김장섭후보는 다자 구도에서 펼쳐진 선거에서 자신의 조직표를 잘 관리해 승리할 수 있었던 반면 최순태 조합장은 선거 막판에 불거진 아들의 공근농협 취업 문제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한편 낙선한 최순태 후보가 김장섭 당선자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김 당선자의 자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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