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전국한우협회 횡성군지부(한우협회)장은 “생산자 모임인 협회에서 생산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결과”라고 했다.
사료값은 갈수록 상승해 생산비는 올라가는데 곡물가 폭등으로 배합사료의 품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한미FTA로 인한 쇠고기 전면 개방과 소값하락으로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을 개별농가의 인내와 노력만으로 타개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한우협회 회원들이 사료를 비롯한 원부재료의 공동구매를 통해 생산비 절감을 시도한 것은 지난해 가을. 이들은 전국의 회원들을 통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료품평회를 가졌다. 품평회에 참여한 회원들은 각 사료회사들의 품질과 가격, 서비스 등을 꼼꼼히 판단한 끝에 사료회사 한 곳과 공동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공동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올해 1월. 공동구매의 효과는 적지 않다.
대량구매로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료이용에 따른 이용고 지원, 임신진단 비용(두당 1만원), 거세비용(두당 2만원), 등급장려금(1+ 15만원, 1++ 20만원)도 사료회사로부터 지원받는다. 공동구매에 따른 구매력을 바탕으로 사료회사 간 가격과 서비스, 품질 경쟁을 유도한 결과다. 배합사료, 조사료, 깔집 등 원부재료를 공동구매해서 발생하는 이익은 참여농가에게 직접 지원되기 때문에 체감효과는 더 크다.
사료회사가 농가에게 이토록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은 구매농가를 통해 농가의 의견과 전문적인 데이터를 모아 제품개선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료회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매월 농가에게 전달되고 구매농가는 이를 고품질의 생산에 활용한다. 사료회사와 축산농가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생하는 관계를 맺은 것이다.
공동구매에 참여한 축산농가들은 독과점으로 선택의 폭이 좁고 품질개선의 효과가 미미했던 구매방식을 벗어나 농가들이 직접 품평을 통해 사료를 결정하고 공동구매를 시도하면서 협동의 필요성과 장점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을 무형의 효과로 꼽았다.
올해 3월말까지 설립된 전국의 농업농촌관련 협동조합은 109개. 서울을 포함해 전국각지 어디에나 거대조직의 일원인 ‘농축협’이 있지만 농축산인들은 여전히 협동조합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협동조합은 협동의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생산자 모임인 한우협회에서 시도하고 있는 공동구매방식은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 없이도,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의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비용을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자들이 마음 편하게 생산에 전념할 수 있고 협동의 효과를 참여 농가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용희 기자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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