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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식교수의 옛이야기 속 부부 심리 컬럼](2)첫날밤-1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9.04.09 16:47|(170호)

지난번 이야기 ‘오누이의 혼인’에서와 같이 부부는 오직 하늘의 뜻으로만 됩니다. 하늘의 축복으로 이뤄집니다. 그 하늘의 뜻과 축복으로 아무도 없는 외로운 우주 공간에서, 막막하고 어두운 삶의 현실 속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하나가 됩니다. 비록 당장은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어떤 경우일지라도 그렇습니다. 무엇인가 그 의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세월의 안개가 걷힌 뒤에나 알게 되는 비밀스런 보물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렇게 가족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번 주는 그 가족 탄생의 ‘첫날밤’ 이야기입니다.

<첫날밤>

그림 송영주

옛날에 바보가 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바보가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보의 어머니, 아버지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보가 첫날밤부터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애야, 첫날밤에는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단다.”

어머니는 바보가 첫날밤부터 실수할까봐 두 번 세 번 신신당부했습니다.

“뭘요?” 
“으응, 첫날밤에는 색시를 꼭 벗기고 자야 한단다. 알았지?”
“예예, 알아요. 제가 그것도 모를까 봐서요? 헤헤.”

아들은 쑥스러운 듯 피식 웃으면서 자신 있게 얘기했습니다. 아들은 그러면서 무엇을 떠올렸는지, ‘첫날밤’ 준비하러 나간다고 신이 나서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일단 그렇게 얘기하는 아들이 잘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되뇌며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벗기고 자야 한다. 벗기고 자야 한다.”

아들은 이내 접히는 작은 칼을 품속에 잘 감춰 두었습니다. 그런 후, 또 신나게 되뇌었습니다.

“벗기고 자야 한다. 벗기고 자야 한다.”

다음 날, 신랑은 신부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윽고 혼인식이 끝나고 신랑과 신부가 한방에 들어갔습니다. 신랑은 어머니의 말대로 신부의 옷을 먼저 벗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신랑은 품속에 감춰 두었던 작은 칼을 꺼내어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아야. 아파요.”

신부는 아팠습니다. 하지만 신부는 어머니가 첫날밤엔 신랑이 어떻게 하든 참으라고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았습니다.

“….”

이때, 밖에선 신부의 어머니가 노심초사하며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아프다는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있나?’ 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자 신부의 신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히 신부가 아파서 내는 신음 소리였습니다.

“아아, 아야. 아파요. 아파 죽겠어요.”

신부는 처음에는 참았지만, 얼마나 아팠는지 소리쳤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신랑이 급하게 덤비는 줄 알았습니다. 속으로 ‘이거, 뭐라고 얘기해 줘야 할 텐데….’ 하면서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신음 소리가 더 커지자, 급기야 신부를 부르며 말했습니다.

“아가, 첫날밤에는 다 그렇단다. 참고 견뎌야 한단다.”
“….”

잠시 후, 신방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러자 신부의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신방은 조용했고, 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얘가 너무 피곤해서 아직도 자고 있나?’

신부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신방 앞과 안방 마루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높게 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문구멍을 내고 들여다봤습니다. 그러곤 깜짝 놀라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론 신방을 차릴 때마다 문구멍을 뚫고 신방을 들여다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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