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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도 모르는 깜깜이 “랜드마크” 유치계획(구)횡성문화관, 제283회 횡성군임시회서 매각 승인문턱 넘어
이용희 기자 | 승인 2019.04.23 16:31|(173호)
횡성군의회 제283회 임시회에서 한규호 군수가 (구)문화관 매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횡성군의회 제283회 임시회에서 (구)횡성문화관 매각이 승인됐다.  집행부가 건물과 부지를 함께 매각하는 한발 물러난 계획안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동안 제기되어왔던 우려를 씻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①횡성군도 모르는 깜깜이 “랜드마크”

 횡성군은 랜드마크 시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횡성군이 기대하는 랜드마크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색한 답변과 군의회의 질문이 반복되는 상황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세무회계과장은 “컨벤션 시설이어도 좋고 호텔도 좋다.”며 “지금 있는 시설보다는 좀 보기에 좋게 ”라는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보다 못해 직접 답변에 나선 한규호 군수 역시  “30억 이상 주고 샀는데 허름한 건물이나 돈이 안되는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분명 횡성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건물을 지을 것”이라고 했지만 어떤 건물을 “좋은 건물” 로 판단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결국 한 군수의 답변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랜드마크는 “돈이 되는 건물”“좋은 건물”정도다.

②팔리기만 하면 되나?
횡성군의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입자가 있어야 한다. 이는 횡성이라는 지역이 매입자의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장기간 불황이고 횡성은 고정인구와 유동인구가 취약하고 지역경제 규모도 작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할 매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베이스볼파크 호스텔처럼 사실상 매입자를 내정하고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횡성군의 의지와 상관없이 랜드마크 조성은 늦춰질 수 있다.
매각된다 해도 문제다. 문화관 철거와 신축이 일사천리로 이뤄져야 하지만 “매입자가 문화관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까봐 걱정”된다는 한 군수의 솔직한 답변처럼 문화관 철거와 랜드마크 건축은 온전히 매입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횡성의 관문에” 흉물이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심 한복판에 대형 쇼핑몰 공사가 중단되면서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온 원주시나 랜드마크라며 관심을 모았던 서울 곳곳의 대형 복합센터들이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②지역경제와 충돌가능성은?
랜드마크 건립이 지역경제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건설경기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운영에 들어갈 경우 매입자에게 “돈이 되는 건물”이 지역상권과 충돌해 오히려 지역경제가 잠식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매입자의 이익과 지역경제의 이익이 일치하기 위해서는 횡성군이 매입조건과 건립된 이후 운영조건을 명확히 제한해야 하지만 횡성군은 아무런 조건없이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할 수 밖에 없다. 매입자에게 횡성군민의 이익을 고려하라고 강제할 방법도 없다. 결국 아무 조건도 없이 일단 팔고난 뒤에는 어떤 건물이 세워지고 어떻게 운영될지는 매입자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조건없는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할 예정이라 횡성군민의 이익을 고려하라고 강제할 방법도 없다. 아무 조건도 없이 일단 팔고난 뒤에는 어떤 건물이 세워지고 어떻게 운영될지는 매입자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백오인의원이 “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우려한 이유다.

③ 랜드마크, 민자여야 하나

횡성군의회는 그동안 횡성문화관 건물의 활용을 권유해왔다. 백오인의원은 현재 횡성군 주민복지지원과에서 횡성문화관 부지에 꿈틀센터를 짓는 내용으로 공모를 신청한 상태인 만큼 꿈틀제작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답변에 나선 한 군수는 “지상 3층의 꿈틀센터를 짓기에는 부지가 작다”며 “횡성문화관을 매각한 돈으로 좋은 부지를 사서 꿈틀센터를 짓게 되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 군수의 답변은 횡성문화관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지 않는 옹색한 답변이라는 지적이다. 횡성문화관 부지는 초중고 학교가 밀집해 있고 아파트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의 필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지역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면지역 주민들의 접근성도 좋아 공공시설이 들어서기에 더없이 적절한 위치에 있는 “좋은 부지”다.

한 군수는 꿈틀센터를 짓기에 부지가 좁다고 주장하지만 꿈틀센터가 축구장이나 야구장과 같이 넓은 부지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매입자가 있을지, 매입한 이후에 문화관을 제때 철거할 지, 철거 후 “좋은 건물”을 지을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횡성의 관문”인 “좋은 부지”에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는 횡성군의 역점 시책을 대표하는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은숙의원은 “철거 후 매각해서 좋은 일이 있을 것도 같고 목적없이 ‘랜드마크가 뭐다’도 없이 할 경우 문제도 있을 것 같지만 군수님 의지대로 잘해보고 싶다고 하니 한번 해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군수의 의지만은 인정한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문화관 부지매각을 승인받은 횡성군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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