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는 서울 최초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시작한 곳이며,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실험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다. 지난 달 13일 횡성 친환경 워크숍에서는 이빈파 서울 성북구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을 초청하여 ‘도시에서의 로컬푸드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들었다. 횡성의 친환경농업이 가야 할 판매와 유통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날의 발표를 요약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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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빈파 성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
성북구는 전국 최초의 도시형 급식지원센터를 만든 곳으로 이 기구는 ‘민·관 거버넌스’(도시지역 소비자, 학부모들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이는 가정, 학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생산자들이 학교급식을 매개로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가정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주고, 학교는 최상의 학교급식을 제공하면서 아이들의 건강권, 행복권 등을 보장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을 지원하면서 공교육을 강화하고, 생산자들은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면서 농촌을 살리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학교급식제도 개선운동은 ‘아이들에게 건강을! 우리농업에 희망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학생중심의 교육과 농업회생 기반 마련, 생명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국가 경쟁력 제고와 인간중심 사회환경의 조성이라는 의제들을 내세웠다. 현재 성북구는 ‘어린이 친구(親區) 성북’이라는 자체 브랜드와 스티커를 제작해서, 지역 내 곳곳에서 이를 홍보하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에서 출발한 운동을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본권 및 아동인권을 보장하는 운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성북구에서 친환경급식을 위해 한 첫번째 프로젝트는 학교급식을 ‘친환경 쌀’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을 돌아다녔고, 학부모와 아이들이 참여한 ‘친환경 쌀 품평회’를 거쳐 식재료를 선정했다. 두 번째로는 ‘김치’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2년여 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데, 김치를 바꾸는 것은 국내 농산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치에는 각종 채소뿐 아니라, 소금과 수산물, 축산물들이 모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아전인수 잠깐 하자면, 횡성에 위치한 김치공장(종갓집)이 횡성에서 나는 좋은 원부재료를 사용해서 김치를 생산한다면, 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북구의 세 번째 프로젝트는 학교급식의 수산물을 바꾸는 것이다.
성북구급식센터는 아이들 건강권의 보호·증진 뿐 아니라, 산지와의 직거래와 계약생산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아이들에게 매주 한 차례씩 친환경 과일을 추가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도농교류’와 ‘찾아오는 도농교류’를 통해 쌍방형 도농교류 체험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현재 ‘주민 공유 물류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횡성을 포함해 나주, 강릉, 철원, 제주 등 각지의 생산자들과 성북지역 소비자 조직들을 연결해서 생산자에겐 ‘지속가능한 수익’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소비’를 가능케 하며, 아이들에겐 ‘안전한 건강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다.
생산자들이 성북 지역에 조성될 물류센터로 물품을 가져다주면, 이를 소분하고 재포장해서 소비자들에게 택배로 전달해주는 것이 주된 사업 내용이 될 것이다. 그 공간에 쇼케이스를 만들어 진열도 하고, 남는 물품은 주변 상권(전통시장이나 나들가게, 슈퍼마켓 등)과 연계해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물류사업에는 거액을 들일 생각이 없다. 대단한 시설이 없더라도, 네트워킹에 의한 물류는 가능할 것이다. 사람(생산자)과 사람(소비자)을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둘러앉는 밥상’을 만들려는 것이다.
정리=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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