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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회적기업[횡성 in] 청소전문업체 ‘빛드림’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07.01|(0호)



 ‘사회적 기업’이란, 돈벌이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거나 지역사회에 필요한 공익적 활동을 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가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한 이래, 한때 한국사회에서는 사회적기업 설립이 유행처럼 번졌다. 정부예산으로 인건비를 보조하자, ‘영리’를 목적으로 사회적기업의 간판만 갖다 붙이는 ‘사이비’ 사회적기업이 등장한다는 비판도 일었다. 2011년 보도에 따르면, 85%의 사회적기업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5년이라는 인건비지원 시한을 경과하면서 문을 닫는 사회적기업도 속출했다. 

 사회적기업의 ‘위기’라는 진단이 등장하는 속에서도, 횡성에서는 견실하게 성장해가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청소전문기업 ‘빛드림’(대표 김경복)이다. 

 횡성지역의 16개 초등학교와 9개 중고등학교, 6개의 파출소와 경찰서 등 30여 곳의 공공건물에서 만날 수 있는 청소노동자들은 모두 빛드림 소속이다. 빛드림이 처음부터 이 정도 규모였던 것은 아니다. 빛드림은 2007년 횡성지역자활센터의 청소사업단으로 출발했다. 2008년 독립법인으로 전환하고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때만 해도, 인력 4명에 연매출 2천만원 정도였던 규모가, 2012년에는 연 4억원의 매출에 32명의 인력이 참여하는 규모로 늘어났다.

정부지원부터 받는 것이 능사 아니다

 32명의 인원 중 절반은 이른바 ‘취약계층’이라는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목적이 빛드림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빛드림도 다른 사회적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부로부터 인건비 보조를 받고 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법에 의해 5년간 인건비보조를 받을 수 있었지만, 초기 2년 동안은 아예 인건비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김경복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시작해서 사업을 다져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준비 없이 인건비 지원을 받은 곳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지원은) 좀 있다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명의 인건비에 대한 보조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 비율도 해마다 90%→80%→50%로 줄어들었고, 내년 5월이면 지원은 종료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원이 종료된 이후를 대비해서, 최상과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예산을 확보해 둔 상황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고, 새로운 사업의 구상과 계획을 완료했습니다.”

전기전자통신장비, 우리가 청소해요 

 빛드림의 새로운 사업구상은 세 가지, ‘전기·전자·통신장비 클리닝(cleaning)’, ‘화재복구 솔루션(solution)’, 그리고 ‘토탈 홈케어 서비스(total home care service)’다. 기존의 ‘공공시설 청소’를 대신할 새로운 시장 영역으로서 전문특수청소 분야를 개척해 활로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우선, 빛드림의 대표와 이사 3명은 지난 연말 ‘드림클린’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다. 드림클린의 주된 사업은 전기·전자·통신장비를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장비 및 도구를 판매하고, 관련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엔씨엘(NCL)이라 불리는 특수세척제를 분사하면, 배전반, 발전기, 기계부품, 각종 전기 기판 등을 화재의 위험 없이 청소할 수 있는데,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세정액을 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장의 작업라인이나 승강기 등을 멈추지 않고도 관련 장비들을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드림클린은 미국 NCL사의 한국기업인 엔씨엘환경(주)과 지난해 연말 총판계약을 맺었고 국내에서 NCL 관련 제품의 판매에 나서게 된다. 
   
 드림클린에는 빛드림 외에 삼척지역자활센터, 강원도광역자활센터 등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광역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빛드림이 횡성을 주 사업공간으로 삼는 반면, 드림클린은 전국무대를 사업장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역기업으로서 횡성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림클린은 특수세척장비와 물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전국 250여개의 자활조직을 대상으로 전문청소교육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활기업들에게 스스로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드림클린은 형식상 빛드림과는 별개의 법인이다. 그러나 김경복 대표는 이를 “빛드림의 자회사”라고 소개했다. 드림클린이 진행하게 될 전기전자통신장비 판매는 관련 청소 용역을 필요로 하고, 이는 빛드림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기전자통신설비 클리닝 사업은 자활청소사업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될 것이라는 것이 김경복 대표의 기대다.

▲ 밫드림은 16개 초등학교를 비롯한 30여곳의 공공기관에 청소서비스를 제공한다
▲ NCL 특수세정제로 배전판을 청소하는 모습. 이 제품과 기기는 청소용역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화재복구 작업, 전원주택 토털서비스 구상

 빛드림이 기획하는 또 다른 아이템은 ‘화재복구 시스템 솔루션’이다. 화재 후 재난현장을 적절히 복구하지 못할 경우엔, 그을음에 의한 금속산화와 부식, 소방용수로 인한 각종 곰팡이 발생 등으로 2차적인 손해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기술력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선되는 과제다. 

 세 번째로 빛드림이 개척하고자 하는 시장은 ‘토탈 홈케어 서비스’다. 주로 도시민들의 ‘세컨드 하우스(별장)’와 전원주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청소와 소독 업무만이 아니라, 조경과 제초, 겨울철의 제설작업까지도 맡아서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여기에 심부름대행 업무까지도 포함시킨다는 것이 빛드림의 구상이다.

“차별화되어야 살아남는다”

 빛드림에서 일하는 32명(대표 포함)의 급여는 최저 110만원에서 최고 180만원이다. 최저생계비를 갓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이면 정부지원도 끝난다. 게다가 얼마 전 횡성의 또 다른 사회적기업 하나가 문을 닫으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동요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빛드림은 내부 소통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려고 한다.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전 직원 회의에서 경영진은 회사의 어려움과 전망, 축적된 자산의 내역과 경영계획 등을 공유한다고 한다. 

 김경복 대표는 말했다. “주인의식이 없는 사회적기업은 방만한 경영 때문에 살아남기 어렵다. 사회적기업도 차별화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언제까지 지원만 받을 수는 없으며, 자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내야 한다.”

빛드림은 과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빛드림이 사회적기업의 좋은 모델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이창조 기자

▲ 빛드림은 워크숍을 통해 내부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 자활기업들이 전문기술교육을 받고 있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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