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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벽 바람막이 공사에 열중인 공근면 새마을지도자들 |
10일 이른 아침부터 공근면 가곡리의 낡은 농가로 젊은 남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팔순이 넘은 주이복 할머니가 혼자 생활하시는 집을 수리하기 위해서다. 집수리에 나선 사람들은 공근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 소속의 남성 지도자 12명. 공근새마을지도자들은 해마다 지역 내의 낡은 농가 두 세 가구씩의 집수리를 도와주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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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이복 할머니의 입이 함지박만해졌다. |
주이복 할머니의 집은 지은 지 60여년이 지난 집이라고 한다.
이날 공사는 낡고 금이 간 외벽을 판넬로 덮고 창호문을 조립식문으로 바꿔 겨울철에 찬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공사였다.
낡은 양철 지붕 사이로는 비가 새고 기둥도 오래돼 수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공근새마을지도자들이 확보한 예산으로는 외벽 바람막이 공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공근새마을지도자협의회 김갑수 총무는 “공근면에는 독거노인들도 많고, 열 가구에 한 가구 정도는 집이 낡아서 수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전국새마을지도자협의회에서 지원하는 예산 300만원 가운데 150만원을 들여 주이복 할머니댁을 수선했고, 남은 예산으로 한 집 정도 더 집수리를 도울 예정이라고 한다. 김 총무는 “이 집은 전기 배선도 새로 해야 하고, 아예 집을 새로 지어야 할 판인데 그럴 돈이 없다”며 “주이복 할머니는 외지에 살고 있는 자식이 있어서 복지후원을 못 받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군에서 예산을 늘려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곡리 마을 사무장 이호준 씨도 “여기저기 집수리가 필요한 곳들이 많고 신청이 들어온 곳들이 있지만, 주이복 할머니댁은 제일 시급하게 수리가 필요했던 집”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장은 “할머니가 겨울 내내 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집을 고쳐준다니까 ‘이제 열심히 살겠다’고 하셨다”며 기뻐했다.
주이복 할머니에게는 아들과 딸이 각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식들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한 채, 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반찬으로 먹고 살고, 이따금 마을 허드렛일을 하면서 돈벌이를 한다고 한다.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가 되지 못했지만, 자식들에게 부양능력이 없음을 입증하는 절차를 밟게 되면 수급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이복 할머니는 입에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집주변을 오갔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쌀 6가마 주고 산 집인데... 이렇게 고쳐주셔서 감사한 게 한정없지...”
연일 내리던 장맛비도 집수리가 진행되던 그 시간만큼은 피해갔다.
이창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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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6가마를 주고 산 할머니의 60년된 집. 적은 예산 때문에 지붕과 기둥은 손도 보지 못하고 손상이 심한 벽과 문을 손봤다. (공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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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상된 외벽으로 들어오는 겨울바람 을 막기 위해 비닐로 막아놓은 벽. (공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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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 숭숭 들어가던 창호문. 깨진 황토벽을 시멘트로 발랐지만 여기저기 금이 가있다. (공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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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립식 판넬문으로 바뀌었다. (공사후)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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