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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친환경학교급식 납품을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은…
구현석 | 승인 2013.07.15|(0호)

구현석(공근면 오산리)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우리 농부들 마음의 텃밭에는 우리 자녀들이 먹을 농산물이 이미 수 백 가지 심겨져 있다.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지 14년이 되었지만 항상 풀에 치여 곡식을 잘 거두지 못하는 농부가 학교급식에 들어갈 채소를 수확해야 하기에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작물이 잘 되고 안 되고는 흙과 물과 영양시비 그리고 기후에 달려 있지만 병해충 관리와 제초를 어떻게 하느냐는 친환경농법의 시금석이 된다.  

 내가 처음 농약을 치지 않고 미생물제를 사용하여 재배한 작물은 오이였고, 애매미충 때문에 관행 농업 수확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포도를 300평 가지고 있으며, 풀 속에서 감자도 캐고 곤드레며 근대도 뜯어내지만 화학농약 한 번 치지 않고 버텼다. 

 게으름을 탓하고 돈 못 버는 것도 제 탓이라며 자연을 원망하지 않고 매년 갈아엎기를 반복하다가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긴 것은 자연에게서 배우고 자연을 갖다 쓰는 농법을 배우면서다. 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천연농약을 만들어 쓰는 법을 가르쳐 줬는데 그 전까지 비싼 재료를 구입해다 쓰면서도 별 효과를 못 봤던 것이 이젠 제법 농자재 기술자가 된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횡성군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도 일정한 양이 되지 않으면 출하처를 찾기 어렵고 일반농산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기에 소규모 생산일랑 내 먹을 거 말고 나머지는 밭에 버려지기 일쑤였는데 횡성지역의 학교에서 필요한 양이 소량이라 잘 맞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워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고, 유통과정에서의 파손을 줄일 수 있으며, 포장재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생산비를 절감해야 하는 점, 영양사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매력 넘치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점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횡성학교급식 생산자 모임에 참가한 열다섯명의 농부는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농산물을 ‘나’부터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이구동성으로 표명했다. 친환경농산물을 놓고 품평회를 하면 어떨까하는 의견부터 직거래센터, 산세로영농조합법인, 소규모 생산자 모두가 힘을 합쳐 학교 급식에 지역농산물을 꾸준히 공급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미 우리 농부들 마음의 텃밭에는 우리 자녀들이 먹을 농산물이 수 백 가지 심겨져 있어 언제든지 필요할 때 가져가라고 손짓하고 있다.

구현석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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