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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문화재단, 권력의 꼭두각시 그만둬야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9.05.20 19:50|(175호)

지난 30일 열린 ‘횡성한우축제 발전을 위한 공청회’의 파행은 횡성문화재단의 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한우축제에서 축협을 배제시킨 것에 대한 문화재단의 사과와 올해 한우축제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축협 조합원들에게 허남진 횡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저는 횡성군으로부터 행사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입장에서 횡성군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고 축협의 축제 참여 여부는 횡성군과 논의할 사항이지 재단과 논의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독립적 결정권이 재단에 없음을 시인했다.

문화예술로 즐거움이 넘치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횡성을 만들기 위해 횡성군의 출자출연으로 만들어진 기관이 횡성문화재단이다. 횡성문화재단은 각종 공연과 전시행사 및 공모사업 유치, 지역 문화예술단체 지원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 중 가장 비중있는 사업이 횡성한우축제의 기획과 운영이다.

횡성군은 횡성문화재단을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단체’라고 규정했다. 이런 이유로 횡성문화재단이 주관한 지난해 횡성한우축제를 최초의 ‘민간 주도 축제’라고 홍보했다.

민간 주도 축제라면 횡성문화재단이 축제 기획과 운영의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횡성한우축제는 횡성한우에 대한 군민들의 자부심과 횡성의 농축산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아닌 민선7기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리전쟁터가 됐다. 횡성군은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강행하며 축협의 축제 참여기회를 막아 분열과 파행을 겪었다. 그 이전 어느 축제보다도 행정의 개입과 간섭으로 치러진 ‘관 주도’ 축제였다. 진정 민간 주도 축제라면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겠는가.

문화재단은 횡성군 5급 공무원이 재단의 사무국장을 겸직하고 있어 기획감사실 6급 계장이 5급 과장을 관리감독 해야 하는 구조다. 문화재단 이사진도 비서실장을 포함한 현직 공무원 여럿이 차지하고 있다. 관리와 감독으로부터는 벗어나 있으면서 횡성군의 뜻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주민들이 횡성문화재단을 민간단체가 아닌 행정에 딸린 단체로 보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화예술은 자유를 기반으로 할 때 발전할 수 있다. 정치권력에 종속된 문화예술은 권력의 꼭두각시이자 선전 도구에 불과하다. 30일 문화재단 허남진 이사장은 횡성문화재단이 권력의 뜻을 충실히 수행하는 횡성군의 또 하나의 사업부서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특정 권력자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조직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한 횡성 공동체 구성원들의 통합과 횡성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횡성문화재단이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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