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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마트에 지역농산물이 없다!소비자, 기왕이면 횡성산 사겠다
농협, 인력·재원부족에 생산관리 어려워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08.05|(0호)

▲ 횡성하나로마트에 진열된 농산물들

 횡성농협, 안흥농협, 동횡성농협, 공근농협 등 횡성의 각 단위농협들은 모두 ‘마트’를 운영한다. 지역농민들의 조직인 농협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니 만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할 만도 하다.

 그러나 정작 이들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눈 씻고 봐도 횡성의 농민들이 땀흘려 가꾼 농산물을 찾을 수가 없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농산물의 원산지 표기를 강제하는 장치가 없다는 게 이유다. 횡성의 농협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들은 모두 ‘국내산’ 혹은 ‘외국산’ 표기만을 한다. 생산자를 구체적으로 표기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생산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한, 소비자들로선 국내 어느 지역의 누가 생산한 농산물을 사먹는 것인지 알 길이 없게 된다.

 제도적 강제사항은 아니더라도 ‘마트’의 재량으로 생산지 표시를 독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횡성의 ‘농협하나로마트’들은 그러할 입장이 못 된다. ‘마트’가 직접 생산자로부터 구매해서 파는 농산물이 없기 때문이다. 횡성의 농협마트에서 판매되는 채소와 과일 등은 모두 원주의 원예농협을 통해 들어온 것들이며,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물론 판매자들마저도 판매대 위에 놓인 국내산 농산물들이 횡성에서 생산된 것인지 외지에서 들어온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단위농협 쪽은 ‘농산물 원산지 표기’가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태원 동횡성농협 조합장은 “생산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즉, 지역산 농산물을 구매해서 판매하려면 그에 따르는 ‘생산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인력과 재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농협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지역농산물 표시’에 대해 “당연히 환영한다”는 의견들이다. 게다가 ‘횡성산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 구매의사를 보였다. 소비자 A씨는 “같은 값이면 횡성산 농산물을 사겠다. 우리 지역거니까”라고 말했다. 소비자 B씨는 횡성산 농산물을 선택하려는 이유에 대해 “가까운 데서 나니까 더 신선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지역산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 구매의향을 갖고 있지만, 현재의 농협마트들은 그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농협의 책임자들은 ‘개별상품의 원산지 표시’보다도 ‘직거래 코너의 개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태원 조합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직거래 판매 코너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홍순 안흥농협 조합장도 “농산물에 생산자를 표기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올해 마트를 신축하게 되면, 지역농산물 코너를 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거래코너 혹은 직거래매장을 여는 것은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완주를 비롯해 경기도 양평, 김포 등에서 속속 지역농산물 직거래매장이 열렸고, 지난 24일 경기도 안성에서도 ‘수도권 최대의 로컬푸드 직매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지역농산물 판매장이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2016년 말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며, 로컬푸드 직매장에 유통지원자금 200억 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바람이 불고 있지만, 횡성에서는 아직 드러난 움직임이 없다. 완주와 같은 타 지역 사례를 모범삼아 지역농산물 직매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히 검토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적잖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직매장사업에 앞서, 지역농산물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도 분명히 있다. 각 마트들이 ‘지역농산물 표시’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그 하나다. 농협부터 그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떨까. 
이창조 기자

관내 농협하나로마트의 제품들 모두가 하나 같이 산지를 ‘국산’으로 만 표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으로부터 둔내하나로마트의 고추, 강림하나로마트의 상추, 안흥하나로마트의 무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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