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꽃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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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정(시인.수필가.시낭송가) |
오직 물기 하나 없는 그 자리에
물막이로 가시를 키우고
서슴없이 진홍빛 꽃을 피우는 능파선인장
모래사막 허허로운 적막 속에서도
생명의 열정을 키우고
소름 돋친 꿈 한 톨 한 톨 쌓아 놓았는지
여름날에도
몸살을 앓으며 메말라 버린 가시조차
참혹한 온도에도 붉은 꽃 피웠다
청춘의 사랑처럼 현란하게
아우성친다.
한 여름날 고수부지 맨바닥 위에
늘어선 채 무리지어 마법을 부린다
바람센 오십의 언덕, 무미건조한 능력들
그리움도 이상도 메마른 언덕,
다 포기 하긴 싫어 무엇인가
실오리 잡으려 할 때
실오라기는 한 가닥의 가시로 둔갑해
신기루 같은 붉은 꽃을 달았다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고 싶듯이
가시꽃이 힘을 밀어내고 있다 불화로 같은 햇볕
을 끌어안고
불에 데인 선연한 손바닥에 가시꽃을 피웠다.
* 님의 침묵 의 한 구절 인용 (한용운)
최보정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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