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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꽃함께 읽는 시
최보정 | 승인 2013.08.05|(0호)


다른 꽃은 보이지 않았다

▲ 최보정(시인.수필가.시낭송가)

 

 


오직 물기 하나 없는 그 자리에

물막이로 가시를 키우고

서슴없이 진홍빛 꽃을 피우는 능파선인장

모래사막 허허로운 적막 속에서도

생명의 열정을 키우고

소름 돋친 꿈 한 톨 한 톨 쌓아 놓았는지

여름날에도

몸살을 앓으며 메말라 버린 가시조차

참혹한 온도에도 붉은 꽃 피웠다

청춘의 사랑처럼 현란하게 

아우성친다.

한 여름날 고수부지 맨바닥 위에

늘어선 채 무리지어 마법을 부린다

바람센 오십의 언덕, 무미건조한 능력들

그리움도 이상도 메마른 언덕,

다 포기 하긴 싫어 무엇인가

실오리 잡으려 할 때

실오라기는 한 가닥의 가시로 둔갑해

신기루 같은 붉은 꽃을 달았다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고 싶듯이
가시꽃이 힘을 밀어내고 있다 불화로 같은 햇볕      
을 끌어안고
불에 데인 선연한 손바닥에 가시꽃을 피웠다.
*  님의 침묵 의 한 구절 인용 (한용운)
 

 

최보정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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