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문화재단 2기가 7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임기가 끝난 허남진 이사장이 물러나고 1기 이사였던 송호대학교 채용식 교수가 2기 이사장에 취임했다. 10명이었던 이사들 중 2명의 이사가 사임하고 4명의 이사가 추가돼 2기 임원진은 이사장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늘었다. 횡성의 문화발전을 위해 능력 있고 헌신하겠다는 인물이 많은 것은 반가워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2기 임원진을 보면 반가움이 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뇌물수수혐의로 직위를 상실한 한규호 전 군수의 정무직 비서실장인 정운현 전 비서실장은 1기에 이어 2기 이사진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군수가 대법원 유죄확정으로 직위를 상실하면서 정무직인 그 역시 비서실장 직위를 상실했는데도 문화재단 이사직은 내려놓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연말 군수를 대신해 탄원서를 들고 읍면 공무원들과 주민들을 압박한 일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정무직 비서실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문화재단 이사 역시 사임하는 것이 마땅하다. 참으로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기는 정 전 비서실장과 함께 공무원을 동원한 탄원서 작성을 주도했던 횡성군의 일부 고위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몰지각한 고위 공무원들과 이들에 의해 동원된 공무원들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도 선거 출마가 가능했고 안 치러도 될 보궐선거 비용 20억 원이 군민의 혈세로 나가게 됐다.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이번에 단행된 정기인사에서도 중요 보직을 장악하고 있다. 주민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하거나 책임지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공직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동안 횡성군의 인사가 군수의 권력 유지를 위한 ‘줄 세우기’ 인사였기 때문이다. 선거 공신인 정무직 비서실장을 두기 위해 부서 하나를 없애는 무리수를 두고 국장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내세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소위 발탁 인사라는 미명 하에 7년차 계장을 과장으로 파격 승진시키는 등 측근들을 대거 승진시켜 중요 보직에 임명했다.
이같은 줄세우기 인사의 혜택으로 자리를 얻은 이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주민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보여야 할 도리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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