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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한의학박사.원주) |
모든 자연은 인간의 삶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뽀얀 얼굴은 자외선차단제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의학의 진단방법은 망문문절(望聞問切)의 네 가지가 있습니다. 한의사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진맥은 절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단에 있어 질병의 한열허실을 판단하는 마지막 방법이고, 망이지지위지신(望而知之爲之神)이라 해서 환자의 안색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장육부의 흥망성쇠는 모두 밖으로 드러납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사람의 얼굴색이 붉게 변하고, 오랫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이른 사람의 얼굴이 누렇게 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푸른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폐결핵과 같이 폐의 기능이 약해지면 얼굴이 창백해지게 되고,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피부 빛이 그을린 듯 검은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렇듯 안색을 살피고, 피부의 변화를 살피게 되면 오장육부의 성쇠를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얼굴의 피부 혹은 팔과 다리의 피부가 곱거나 거칠거나,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는 것들도 실제로는 모두 오장육부의 기능이상에서 시작되는 일입니다.
‘자외선은 공공의 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에서 일광화상 심지어는 피부암에 이르기까지 햇볕 한번 잘 못 쬐었다가는 얼굴이 쪼그라드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암까지 걸리게 되어 죽을 수도 있다고 겁을 줍니다. 그러고는 바로 이어서 자외선차단제의 적절한 사용법이 등장합니다. 결국 자외선이 인체에 가하는 나쁜 쪽만 강조해서 두려움을 유발한 후 물건을 파는 전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내놓았을 때 그 것이 무엇이든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늘 먹고 마시는 쌀과 물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나쁜 면만 부각시키면 안전하게 먹을거리는 세상에 하나도 없는 것이고, 숨쉬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없게 됩니다.
사람은 햇볕을 쬐어야 음식을 통해 섭취한 비타민D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뼈를 튼튼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햇볕을 쬐어야 정신적인 안정도 취할 수 있습니다. 햇볕은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아침 뉴스 시간에 자외선경고를 내려야 할 만큼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아닌 것이지요. 우리의 할머니들은 골다공증을 모르셨습니다. 들에서 산에서 늘 햇볕과 가까이 하시면서 일하고 놀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자외선 차단제로 햇볕의 유용한 작용마저 차단해버려서 50이 되기도 전에 골다공증이 생기고, 그러면 칼슘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고 칼슘제를 처방해줍니다. 그럼 그 칼슘이 뼈로 가서 뼈가 될까요.
아닙니다. 근본도 없이 단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들은 대사과정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뼈가 아닌 인대와 같은 곳에 침착되어 강직성척수염 혹은 황색인대골화증과 같은 병증을 유발합니다. 이제 그런 병이 생기면 수술하자고 합니다.
뽀얀 얼굴을 얻는 대가치고는 너무 심한 결과가 아닐까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약이나 중금속같이 백해무익한 것들(사람이 만든 것이지요)을 빼고 나면 모든 자연은 인간의 삶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모자까지는 몰라도 안면전체를 뒤덮는 마스크만큼은 벗어버리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뽀얀 얼굴은 자외선차단제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현주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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