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논란에서 시작된 횡성군과 축협의 갈등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 모두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상대에게 백기항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민선7기는 출범과 함께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정책을 추진해 왔다.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횡성한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 브랜드 통합의 당위성만 강조하면서 축협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 브랜드 통합이 횡성한우의 ‘하향평준화’만 초래할 것이라는 축협과 생산 농가들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대로 내놓지 못했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과정도 부족했다. 여기에 횡성한우축제와 브랜드통합을 연계하면서 축협이 횡성한우축제에 불참하는 상황까지 이어져 분열의 축제를 만들었다.
축협도 달라져야 한다. 축협이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횡성한우를 전국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만드는데 이바지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횡성군과 주민들의 지원과 성원 그리고 희생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그러한 성취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축협은 횡성군 한우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다.
하지만 그동안 축협은 축협횡성한우만이 진짜 횡성한우이고 나머지는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횡성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려왔다. 자신들의 이익 증대에만 몰두할 뿐 횡성한우 생산기반의 중요한 축인 암소 생산 농가에 대한 정책이나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인 지역과의 상생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브랜드 통합 추진과정에서 축협의 주장이 ‘밥그릇 지키기’로 보여지며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이유다.
횡성군과 축협은 ‘정책의 동반자’였다. 1등급 거세한우만이 진짜 횡성한우라는 축협의 주장도 과거 횡성군이 추진했던 브랜드 정책의 결과다. 축협은 횡성군의 정책을 충실히 수행해 횡성한우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런데 축협과의 충분한 사전 소통과 설득 과정 없이 그동안 횡성군이 추진해오고 횡성축협이 충실히 수행해왔던 정책을 부정하고 브랜드 통합을 밀어붙였다. 축협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축협의 입장에선 횡성군의 정책을 충실히 따랐을 뿐인데 어느 순간 자신들의 존재 기반을 부정당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횡성군은 횡성한우조례가 만들어진 뒤 10년간 횡성한우정책의 맥락을 잡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횡성군과 축협 모두 장군멍군인 셈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주장만 고수한 채 대립하는 것은 지역의 통합과 발전, 횡성한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과거의 앙금을 곱씹기보다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여주기 위한 만남이 아닌 지속가능한 횡성한우를 위한 논의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군과 축협 뿐 아니라 횡성한우 생산과 유통 관계자,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횡성한우조례 개정을 포함해 횡성한우에 대한 솔직한 진단과 지속가능한 방향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시작해야 한다.
정책의 동반자였던 횡성군과 축협이 대립하는 것은 횡성한우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서로 과거의 감정적 앙금을 풀고 정책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그것이 횡성한우가 살 길이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