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횡성군은 박두희 군수권한대행 명의로 횡성한우축제 관련 지역단체장에게 서한문을 발송했다. 횡성군은 서한문을 통해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필요성과 축협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횡성한우축제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횡성군은 서한문에서 지난 10여 년에 걸쳐 120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축산농가와 함께 만든 횡성한우의 브랜드 가치는 특정단체가 과도하게 독점해서는 안 되는 횡성군민들이 공유해야 할 자산이어서 브랜드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군 예산으로 주최하는 횡성한우축제는 횡성한우를 알리는 행사이지 횡성축협한우를 알리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횡성군의 브랜드 단일화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축협의 참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횡성한우 브랜드 가치와 한우축제의 혜택을 군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횡성군의 원칙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지금 횡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단일화 정책과 한우축제 진행의 원칙이 군민 모두에게 혜택이 공정히 분배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당장 브랜드 단일화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축협의 축제 배제로 인한 불이익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횡성군이 횡성한우 브랜드 가치와 한우축제의 혜택을 모든 군민이 공정하게 공유해야한다는 원칙을 관철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것은 모순이다. 축협의 구성원들도 횡성군민이기 때문이다. 군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을 배제한다면 또 다른 차별과 불공정이 발생해 갈등만 유발한다. 횡성한우의 최대 생산자 단체인 축협을 배제하는 단일화 정책과 한우축제는 횡성한우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입시제도에 대해 여러 개선 노력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며 불공정한 입시제도의 개선을 주문했다. 어떤 제도나 원칙으로부터 오는 혜택을 받을 기회가 특정 집단에게만 부여되고 다른 집단이나 계층이 그 기회에 접근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 말로 불공정이라 것이다.
횡성한우의 브랜드 가치의 혜택을 농협이나 한우협동조합 등 지역의 다른 생산자 단체보다 축협이 과도하게 누려왔다면 그것 또한 불공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불공정의 문제 시정을 위해 브랜드 단일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라면 축협을 배제해선 안 된다. 그것은 기회에 접근을 차단하는 또 다른 불공정이기 때문이다. 축협과 구성원들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구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 횡성군이 독단적으로 세운 원칙에 축협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배제한다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렵다. 하지만 횡성군은 자신들이 세운 원칙에서 한 치도 벗어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주민들의 반발을 부르는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게 상식이다. 횡성군의 원칙과 상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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