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횡성으로 돌아오기 전 6년간 동료들과 함께 가꾸던 춘천의 텃밭 ‘쥔 없는 농장’ |
횡성 안흥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태형(49) 씨는 오랜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3년 전 귀향한 새내기 농사꾼이다. 횡성읍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횡성에서 다녔던 김 씨는 춘천에서의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의 고향인 안흥으로 되돌아왔다.
김태형 씨는 귀향을 결심하기 전부터 이미 6년간 춘천에서 ‘작은’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직장동료 등 지인들과 함께 300평 규모의 텃밭을 가꾸면서 농사꾼이 되기 위한 ‘워밍업’을 했던 셈이다. 현재는 400평 규모의 밭을 혼자서 경작하는 수준인데, 고추와 들깨, 콩을 재배하고 있다.
김태형 씨의 농사방법은 ‘친환경’ 농사다.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태형 씨의 답은 의외로 ‘쿨’하다. “첫해 고추에 진딧물이 끼고 병충해를 탔을 때 그냥 내버려뒀는데 다행히 수확이 괜찮았어요. 지난해와 올해는 농사가 더 잘 된 거 같아요. 진딧물이 와도 진딧물의 천적들이 나타나서는 진딧물들을 싹 없애주니까요.” 노지에서 재배하던 것을 비닐하우스로 바꾸고 나서 수분공급을 적절히 해줄 수 있게 된 것도 농사가 잘 된 이유라고 한다. 김태형 씨는 “농약을 치면 땅도 병들고 사람도 병든다. 우리가 먹는 것이니 만큼 약 안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김 씨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는 ‘지인’들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김 씨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판로는 첫째, 학교급식시장. 둘째, 농산물 가공. 그리고 소농들이 참여하는 ‘번개시장’이다. 우선, 김 씨는 얼마 전 횡성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서 꾸린 ‘학교급식 작목반’의 일원이 됐다. 이 작목반은 횡성군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조달하는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횡성에서 1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아직 출하한 것은 없지만, 김태형 씨는 자신이 생산한 고춧가루를 학교급식에 공급할 것을 기대해보고 있다.
![]() |
| ▲ 비가림으로 친환경 고추농사를 짓는 김태형씨 |
김태형 씨에겐 전문적 능력이 있다. 법학대학을 졸업하고 15년간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으로 근무했던 경력이다. 그러한 전문성을 포기하고 농사꾼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형 씨의 꿈은 작은 마을단위의 공동체를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한다. 국가로부터든 돈으로부터든 독립되어 있는 공동체, 농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교육과 의료문제 등도 구성원들끼리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횡성으로 돌아올 때 4~5년간은 적응기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아직은 터놓고 의견을 나누면서 함께 일을 도모해 볼 사람도 많지 않지만, 김태형 씨의 마음은 급하지 않은 것 같다.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