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재배가 허용되지 않은 유전자조작작물(GMO)이 강원도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수입 운송, 유통 과정 등에서 유출돼 뿌리를 내린 경우인데 이렇게 자라난 유전자 조작 식물은 토종 생태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자연환경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연구보고서’에서 옥수수, 콩, 면화, 유채 등 4가지 대표적 수입 유전자 조작 작물 시료 626개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19개 지역의 42개 시료에서 조작된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원주시와 철원·횡성군에서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강릉과 삼척에서는 유채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유전자 조작 옥수수는 경기도 평택·용인시 충북 음성군 등 6개 시·군의 7곳에서, 유채는 인천과 전남, 면화는 경기도 안성·평택·천안에서 더 발견됐다.

지난해 새로 확인된 유전자조작 작물 사례는 22곳으로 2009년 전국 8곳 2010년과 2011년 각각 10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홍종학 민주당 의원과 GMO반대생명운동연대, 환경운동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연구 목적 이외에는 GMO 재배가 불가능한데도 유전자조작식물의 자생사례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는 해당 사실에 대한 사후 관리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유전자 변형 생물체 심사 규정을 강화하라”고 주장했다.
또, 2000년 종자 생산이 중단되고 2003년 상업적 판매까지 중단된 유채가 자생하고 국내 반입이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발견된 것은 정부의 허술한 관리체계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유입 경로 추적 등의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 지키기에 대한 정치권의 동참과 유전자변형식품 및 식품첨가물 표시제 확대에 관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주문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생태계로 유출된 유전자조작 작물은 우리 고유생물의 유전자를 오염시켜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정부는 유전자조작 작물의 유출을 엄격히 관리·통제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이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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