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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생애<함께 읽는 시>
최보정 | 승인 2013.09.09|(0호)

비 개인 아침, 매미 껍질이 우부룩히 쌓여 있다

▲ 최보정(시인,수필가,시낭송가)

 

 


날개 접힌 짧은 울음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두 눈을 뜨고 주나무 위에 붙어 있는 매미가

레테의 강 저편을 바라보며 지난 생을 읽는다

황사바람에 태어나

거꾸로 매달려

젖은 날개를 말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길

첫 날갯짓을 하던

나무에 침을 박고,

즙을 마시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노래를 부르다가 떨어져 우부룩히 쌓여 있다.

 

최보정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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