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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명의 아이들 점심을 책임지는 영양설계사[횡성 in] 횡성초 김영호 영양교사
“아이들이 잔반을 적게 남길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09.09|(0호)

▲ 횡성초 김영호 영양 교사
 횡성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급식을 설계, 관리하고 책임지는 영양교사는 모두 19명. 그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은 횡성초등학교 김영호 영양교사다. 김 교사를 통해 영양교사로서의 일과 학교급식에 관한 평가,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이창조 기자

-횡성에 영양교사들의 모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모임입니까.

=김영호(이하 김) : 횡성학교급식교육연구회(회장 강은미 안흥초 영양교사)가 있습니다. 정보교환과 친목을 위한 모임인데요. 3년 전부터 매월 모임을 가졌지만, 올해는 반기에 한 차례 정도 모임을 갖습니다. 학교급식 행정에 관한 의견을 모으기도 하고, 좋은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3년 전에는 자료집도 제작했었고, 재작년 횡성군 평생학습축제 때는, 부스에서 직접 즉석 고추장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맛도 꽤 괜찮았고 만들기도 수월해서 성공적인 실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영양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모임을 자주 갖기가 어렵습니다.

-올해부터 횡성군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급식시스템이 바뀌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나요. 

=김 : 식단을 짜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려면 한 번에 두세 시간을 돌아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급식센터를 통하니까 훨씬 수월해진 점이 있고 단가도 저렴해졌습니다. 급식센터에서 1차 검수를 하니까 식재료의 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내 친환경농산물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품질에 대한 의견은 어떠십니까.

=김 : 적기(제때)에 오는 농산물들은 품질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원료를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좀 더 연구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횡성에서 생산되는 양파는 크기가 너무 작은데, 횡성에서 모든 농산물을 생산하려고 하기보다는 횡성 기후에 맞는 농산물을 더 많이 재배하고 공급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횡성산 식자재를 선호하나요.

=김 : 개인적으로 지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횡성산 기름류는 가격이 너무 높습니다. 농산물은 친환경급식예산을 통해 구입단가를 보전해주는데, 공산품의 경우엔 보조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품질이 좋다고 해도 고가의 지역산을 계속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역산 제품을 번갈아 구매하는 편입니다. 

 감자는 1학기 때 횡성산을 별로 쓰지 못했습니다. 나오는 게 별로 없었으니까요. 잘 보관한다면 햇감자가 나오기 전이라도 횡성산을 얼마든지 쓰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들 식사를 준비하면서 어떤 점을 많이 신경씁니까.

=김 : 학교에서만큼은 자연식 식재료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시다나 미원, 맛소금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좀 싱겁게, 당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식생활교육이 따로 있습니까.

=김 : 1년에 몇 차례 교육을 합니다. 예를 들어 소금섭취를 줄이자거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한다는 내용의 교육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가운데엔 교육 직후에도 채소에는 절대 손을 안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먹여서는 안 됩니다. 또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도 채소를 많이 먹도록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아이들의 식습관은 학교와 교사, 그리고 학부모에게 각각 1/3씩 책임이 있습니다.

 영양교사들이 하는 일은 식단만 짜는 게 아니다. 식생활 교육도 해야 하고, 각종 급식정보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며 소통하는 일도 해야 한다.

 지난해부터는 영양교사들이 알레르기 정보를 미리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는 일도 하고 있다. 어느 아이가 계란을 먹으면 안 되는지, 어느 아이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영양교사들에겐 중요하다. 

 김영호 교사에게 물었다. 보람을 느끼는 때가 언제인지. “아이들이 잔반을 적게 남길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 점심식사 중인 횡성초등학교 학생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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