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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준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
전문시설, 전문인력부족에 지역사회 감염확산... 장기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한 단계 높은 해결책 제시와 함께 공포와 배격을 이겨내고 연대를 통한 해결 필요
인류의 발전에서 전쟁과 함께 전염병의 창궐은 사회의 위기와 변화를 불러왔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조선 후기 200년간 79번이나 발생한 기록이 있고 이중 10만 명 이상이 죽은 경우도 6차례이다. 심할 경우 당시 인구의 5% 이상인 50만 명 이상이 죽은 경우도 있다. 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1918년 발병한 스페인 독감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의 부족이 가져온 결과였다. 현대에 접어들며 비약적으로 발전된 의학의 성과로 인류를 위협하던 전염병은 하나둘 정복되어 갔다. 그러나 2002년 중국에서 발병되어 전 세계를 위협한 사스는 세계 32개국에서 8천여 명이 감염되어 774명이 사망하여 전 세계인을 공포와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애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등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터져 나와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전염병은 국제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하면서 더욱 빈번하고 활발해지고 있다. 때문에 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지은바 있다.
작년 말 시작되어 중국을 패닉상태로 빠뜨린 코로나19는 대한민국 역시 공황상태에 빠뜨린 듯하다. 대구에서의 대규모 발병 이후 전국적으로 퍼져 나간 이 질병은 지역사회에 대한 감염이 현실화되어 그 어디에 환자가 있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빠른 전파 속도와 그에 대한 공포 속에서 여러 가짜 뉴스의 등장과 생필품에 대한 사재기, 중국인 혹은 환자 혹은 의심 징후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격 등으로 흉흉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국무총리가 토요일 밤에 긴급 대국민담화를 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렸다.
그는 ‘코로나19는 초기 경증단계에서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며 조기에 격리해 치료하면 충분히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투명한 공개’를 강조했다.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는 듯하다. 이전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초기부터 ‘투명한 공개’를 해왔고, 치료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확진자가 몇 명 안 될 때에야 봉쇄와 격리 정책이 어느 정도 통했겠지만 이제는 이러한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가지정 전문 격리시설은 29개 병원, 161병실 198병상이 전부다. 결국 코로나 지정 병원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공의료시설 확충·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2015년 기준 대한민국의 병원 중 공공병원 비율은 5.8%에 불과해, OECD 23개국 평균 53.5%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았는데 이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미 일반 병실에서 이들을 치료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이는 환자 거부 등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인력문제 역시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공중보건 위기대응 핵심역량 중 하나가 의료인 및 대응인력의 건강과 안전 문제이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으로 장기화된 상태에서 부족한 대응인력이 밤을 새워 근무하는 것은 미담이 될 수 없다. 이들의 고강도·장시간의 노동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알베르 까뮤의 소설 ‘페스트’에 보면 전염병에 대처하는 군상들이 잘 나타난다. 상황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공무원, 이 기회를 통해 돈을 벌려는 자, 무관심한 자, 고립된 자, 공포에 압도당한 자 등 다양한 모습이 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한 것은 연대였다. 페스트를 이겨 내려는 지역민들의 연대가 사태를 진정시킨 것이다.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알 수 없으나 정부도 한 단계 높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공포와 배격을 이겨내고 연대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지금 사회에 필요한 과제가 아닐까?
태준호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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