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구축, 버려진 목재 원료로 난방․온수 공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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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의 사료를 쌓아놓은 곳에서 오른쪽에 사료를 쌓아놓은 곳까지가 산림에너지자립마을조성사업으로 청일면 유동2리에 들어설 열병합발전소 건립부지다. 사진 왼쪽 초록색 철제펜스는 유동소규모하수처리시설과 자동기상관측소. 오른쪽 붉은 원이 유동2리 마을회관이다. |
최근 횡성군이 공모사업에 선정된 청일면 유동2리 산림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림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은 산림청의 공모사업으로 목재를 연료로 전기 및 난방열을 생산․공급하는 소규모 열병합시설을 구축해 전기를 생산판매하고 공공시설과 농가에 난방․생활 온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유동2리 마을회관 뒤 유동소규모하수처리시설 옆이다. 횡성군은 내년까지 총 44억(국비50%)을 투입해 목재를 연료로 하는 70kW급 소규모 열병합시설과 400kW규모의 목재칩 보일러 2대, 열배관 2.5km 등 열공급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열공급 설비가 구축되면 유동2리 90여 농가와 청일면 복지센터 부지 내에 조성될 마을목욕탕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게 된다. 횡성군은 중앙난방시스템 도입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시설운영, 연료수급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하여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주민공감대 부족 논란
“유동2리 주민 대상 설명회, 서명동의 받았다”
“사업내용도 사업부지가 어딘지도 몰라”
“인근 마을 주민대상 사업추진 알렸어야”
횡성군, 주민공감대 지적에 10일 이장회의 이용해 주민설명회 진행
유동2리 주민 A씨는 “기름보일러보다 3분의 1밖에 돈(난방비)이 안든다니 좋은 것 아니냐. 목욕탕도 들어오면 읍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고”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공모사업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주민 B씨는 공모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나 주민동의서가 진행되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몇몇 사람들만 모아놓고 사업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으면 안된다. 지어놓고 나중에 운영안되면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주민설명과 동의가 중요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이 5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동2리 전체 가구는 약 168세대. 전체 주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가 진행된 데다 주민설명회 이후에도 사업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주민들도 많다. 동의 서명도 전체 가구의 절반을 겨우 넘긴 90여 호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사업대상 마을인 유동2리 인근의 마을은 공모사업 선정이 보도된 뒤에야 알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공모사업은 횡성군 환경산림과가 진행한 사업인데 청일면 이장회의나 기관단체모임인 버들회에도 사업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사업 선정 후 유동2리는 물론 열병합발전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인근 마을주민을 위한 사업설명과 공감대 형성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산림과는 공모사업 선정 후인 10일 청일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예정되어 있던 3월 이장회의를 활용해 청일면 13개리 이장들에게 사업개요와 추진일정, 협조사항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열병합발전소...애물단지될 가능성은?
관리운영비 부담, 기술인력 부족, 관리운영능력 관건
우드칩 품질확보, 화재위험 등도 해결 과제
횡성군 재정부담 가능성... 형평성 고려해야
현재 청일면 소재지에는 환경단체의 반대현수막이 내걸렸다. 열병합발전소가 미세먼지 발생 등 새로운 오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횡성군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군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질이 좋은 순수한 원목을 사용하고 집진시설을 충분히 설치해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목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미세먼지 발생이 없을 수 없는데다 사업장 위치가 면소재지 중심에 있어 주민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횡성군의 충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오염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는 열병합발전소의 사업타당성과도 이어진다. 횡성군은 홍천국유림사업소 등과 협약을 맺어 순수한 원목을 운반비만 지불하고 조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동2리와 같은 사업을 도입한 화천군의 경우 난방유가의 하락과 목재팰릿 가격의 상승으로 에너지 자립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목재를 원료로 한 열병합발전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하고 주민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목재팰릿이 아닌 우드칩으로 원료를 변경하면서 농가의 부담을 줄이기는 했지만 운반비를 결정하는 차량 유류가격과 인건비 상승 가능성, 버려지는 원목 상태에 따른 우드칩 품질 저하, 우드칩을 건조, 보관하는 과정에서의 화재위험, 우드팰릿보다 열효율이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버려지는 목재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고효율, 저탄소 에너지라고 하지만 우드칩의 원료가 되는 목재를 운반하는 과정의 탄소발자국을 고려하면 저탄소 에너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공모사업에서 산림청이 요구하는 열병합 발전소 관리 운영방식은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구성해 마을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지만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유지발전시킬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열병합발전소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지닌 기술인력도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있겠지만 청일면으로 전입해 열병합발전소를 담당할 기술인력을 구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 인적자원의 문제에 운영에 따른 수익성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마을사업에 나섰던 곳들처럼 인건비나 관리운영비용을 횡성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 횡성군의 재정부담으로 돌아오게 되고 마을간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려되는 것은 횡성군이 공모에 선정된 산림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은 산림청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신규 사업이고보니 참조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유동2리와 청일면 주민들의 공감대 확보와 함께 사업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지점이다.
횡성군 환경산림과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화천군 등 사업을 진행한 전국 지자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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