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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수, 동생 횡령 사건에 공식사과하라’ 1인시위주민들에게 공식사과 할 때까지 시위 계속할 것
어르신들, ‘고 군수는 이러고도 다음 선거에서 표 달라고 할 거냐’ 성토
이용희 기자 | 승인 2013.09.30|(0호)

▲ 횡성읍주민 김범식씨가 고석용횡성군수 동생의 노인일자리보조금횡령혐의에 대해 고 군수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1인시위에 나섰다. 사진은 25일 축협오거리 회전교차로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범식씨

동생 고석범씨가 노인일자리보조금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고석용횡성군수가 공식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횡성읍 주민 김범식(55)씨가 지난 24일 횡성읍 시계탑사거리와 횡성군청 앞을 시작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씨는 “노인일자리보조금횡령이라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 동생의 횡령 사건에 대해 고석용 횡성군수가 기자들과 차마시면서 사과한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군정책임자인 횡성군수는 공식사과하고 모든 주민들에게 사과서한문을 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인구가 5만도 안 되는 횡성에서 노인들에게 돌아갈 돈 1억3천만원은 엄청 큰 돈이다. 비록 군수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친인척비리가 발생한 만큼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관리책임을 다하지 못한 군의회 역시 소속 정당을 떠나 한목소리로 반성과 사과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관이나 단체의 임원이나 회원도 아니어서 주민소환제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을 알지 못해 1인시위를 선택했다는 김씨는 “횡령사건이 보도된 처음부터 1인 시위를 결정한 건 아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록 당연히 있어야 할 횡성군수의 사과가 없더라. 그동안 내 손으로 뽑아준 사람이니 잘하겠지, 잘하겠지 하면서 기다렸다. 아마도 많은 군민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며 고석용횡성군수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때까지 1인시위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씨는 시위 이틀째인 25일에는 횡성읍내는 물론 장날에 맞춰 둔내에서도 1인 시위를 했다.

횡성읍 장날인 26일 1인 시위를 하는 김씨 주변에 모여든 어르신들 중 김 씨의 행동을 나무라는 이들은 없었다. 격앙된 목소리로 이번 횡령사건에 대해 고석용횡성군수가 공식사과를 하지 않는 점을 비판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횡성읍 주민 A씨(73세)는 “고석용횡성군수가 동생비리에 대해 기자들과 차 마시며 사과했다고 주장하고 노인대학 몇 군데를 다니며 사과했으면 됐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러고도 다음 선거에서 우리들(노인들)에게 표를 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공식사과는 물론 횡령 사건을 가능하게 한 최고책임자가 누구인지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횡성군에는 노인회도 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개탄스럽다. 이렇게 용기를 내어 1인시위에 나선 이를 보니 나이든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김 씨를 격려하기도 했다.

“어찌되었건 동생의 잘못에 대해 고 군수가 솔직 담백하게 공개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민도 있었다.

한편 고석범씨가 국가보조금 횡령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에 대해 ‘변제를 했으니 횡령이 아닌 유용이다’는 주장과 “검찰조사가 끝나지 않아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는데 좀 더 지켜보아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나중에 금액을 변제한 것과 상관없이 횡령한 사실여부를 놓고 범죄성립여부를 판단한다. 횡령한 돈을 변제했을 경우 정상참작은 되지만 그렇다고 횡령한 사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고석용군수가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횡성한우축제기간에는 축제장에서도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1인 시위 김범식씨와의 일문 일답>

25일 횡성축협오거리 회전교차로에서 퇴근차량들을 상대로 고석용횡성군수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범식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왜 1인시위를 하나

=횡령사건이 보도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 공식사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자들과 차마시면서 사과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건 아니다, 공식사과라면 많은 언론에 보도되었을 텐데 그런 게 없다는 건 공식사과가 아니라는 거다.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동생이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데 군수가 공식사과를 하지 않을 수 있나. 노인 일자리 보조금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다. 주민 모두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고석용횡성군수가 어떻게 사과해야 한다는 건가

=모든 신문과 방송에서 기사화되도록 공식사과를 발표해야 한다. 또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횡성주민 모두에게 사과서한문을 발송해야 한다. 이 두가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진심어린 마음을 담은 사과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식사과가 있을 때까지 좀 더 기다려 줄 수도 있지 않나

=이게 기다려 주는 거다. 1인 시위를 하면서 기다리는 거다. 횡성주민들 중에는 나와 같은 마음이지만 이렇게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내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안 해도 된다. 동참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으로 동참해 주면 된다. 1인시위에 나선 내 마음과 뜻을 알아주면 그만이다.

-첫날 SNS를 통해 퍼진 사진을 보면 십자가로 보이는 것이 있다

=사진을 보고 나도 놀랐다. 내가 봐도 십자가처럼 보이더라. 그러나 교회와 관계가 있거나 불만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고석범씨가 교회장로라고 알고 있는데 좀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 반응은

=물론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나 “너 뭐 이런 거 하냐”며 나무라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들 중에는 창문을 내리고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1인시위를 하고 있는 김씨와 인터뷰하는 동안 그의 말처럼 회전교차로를 지나던 거의 모든 차량들은 그의 주장을 보기 위해 서행을 했고 창문을 내리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이들도 상당했다.)

-부인이나 가족들이 반대하지 않던가

=솔직히 알리지 않았다. 미리 알렸다면 집사람이 같이 하자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도 아빠의 결정을 믿고 지지해 준다.

-언제까지 할 건가. 생업에도 문제가 있을 텐데

=지금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어 1인 시위에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 9월 말이면 교육이 끝나 1인 시위에 더 많은 시간을 낼 수 있다.

 그는 횡성한우축제장, 횡성읍내, 각 면의 장터를 찾아 1인 시위를 계속할 생각이다. “내가 이런 1인 시위를 해서 고석용군수가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하길 바란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지 많은 이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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