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수보궐선거 과정에서 횡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과 횡성군이 구성해 운영하는 횡성군여성친화도시 참여단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신문이 보도한 여성 관련 내용에 대해 장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또 TV토론에서 “(여성과 관련한 소문은)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라는 장 후보의 답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면 이번 기회에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횡성군 여성계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점검하고 남녀의 성역할과 성차별적 인식이 뿌리 깊게 고착되어 있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박 후보 측이 제보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여부에 대한 확인 검증 없이 공개적인 TV토론에서 상대후보 흠잡기를 위해 여성관련 소문을 거론했다면 이는 ‘아니면 말고’라는 무책임한 행위일 뿐 아니라 여성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다. 횡성의 여성계가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
횡성군 여성계는 그동안 지역 정치인의 성차별 발언이 세인의 입에 광범위하게 오르내려도 이를 문제 삼은 적이 없다. “여성은 밥하고 빨래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추진되는 횡성군의 정책이나 지역사회의 성차별 인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성평등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제안도 없었다. 지역 사회를 향한 성평등 호소도 언론의 선정적인 접근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여성이 남성권력에 의한 피해를 고발한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해당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한 인신공격에 여성들까지 가세하는 등 남성과 여성의 권력 구조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이 횡성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횡성의 여성계 이름의 긴급기자회견에서는 장 후보 측에게는 상황에 대한 해명과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도 제보를 받고 TV토론에서 이를 거론했다는 박명서 후보 측에게는 제보의 신빙성에 대한 근거 제시를 요구하지 않았고 정치나 선거에서 여성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도 없었다.
개인자격인지 해당 단체의 기자회견인지도 모호하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들의 정치적 행보로 기자회견의 목적이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가 아닌 특정 정파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횡성의 여성계가 긴급기자회견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지역의 성차별적 인식에 기대어 여성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구태에 편승하는데 머문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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