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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위 참여 결정한 횡성 반대위의 과제들
조만회 | 승인 2020.05.22 12:49|(199호)

2015년 9월 공식출범한 이후 횡성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를 이끌어왔던 이기태 전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내홍을 겪은 횡성반대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 연대냐 독자 투쟁이냐

한전은 4월 29일 입지선정위원회 7차 회의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어 경과대역을 확정하려 했다. 사진은 서부구간 500직류송전선로 예비경과대역

이번에 불거진 이기태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과 교체 결정은 횡성반대위 내부 갈등의 일부가 표면화된 것이라는 평이다.

그 동안 횡성반대위 내부에서는 강원도반대위와 뜻을 같이 하며 연대투쟁을 해야 한다는 측과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통해 지역의 이익을 찾아야 한다는 측으로 투쟁 노선에 대한 견해가 갈리면서 내부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5월 6차 입지선정위원회가 홍천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구성된 강원도반대위는 홍천반대위를 중심으로 그 동안 500직류송전선로 전면 백지화, 입지선정위원회 해산,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통해 송전선로 문제를 처음부터 재논의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 횡성반대위는 9일 횡성반대위 비상대책회의에서 결의된 것처럼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하여 횡성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역의 이익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해 5월 공개된 한전의 예비경과대역이 횡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잠정 수립된 것도 이같은 입장을 갖고 2018년 12월부터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온 반대위의 성과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지난 해 12월 있었던 입지선정위원 간담회 자리에서 홍천반대위 측과 주민들이 간담회에 참석한 횡성반대위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하며 충돌했던 불상사가 발생한 것도 횡성에 유리한 예비경과대역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9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홍성만위원장을 선출한 횡성반대위가 홍천반대위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이유다.

횡성반대위의 입장은 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강원도송전탑반대대책위(강원도반대위)의 입장과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이로 인한 보이지 않는 갈등도 존재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 구성된 횡성반대위 지도부 앞에는 그동안 투쟁 노선을 두고 발생한 내부 갈등 수습과 함께 강원도반대위와 연대투쟁의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강원도반대위와 단절하고 독자적인 투쟁노선을 갈지에 대한 선택, 강원도반대위와 연대투쟁할 경우 입장 차이에 따른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는 것이다.

5월에 예정된 한전의 동해안~신가평 서부구간 7차 입지선정위원회 참여 여부가 반대위 투쟁 노선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765kv 송전탑 피해보상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횡성 반대위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기존 765kv송전탑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추가 보상 문제이다.

횡성은 지난 2000년대 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송전탑이 건설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왔다. 홍천과 달리 일찌감치 765kv 송전탑이 지나가는 마을들을 중심으로 횡성반대위가 결성돼 송전탑 반대 투쟁에 나선 것도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역주민들은 송전탑 신규 건설 반대를 넘어 기존 765kv송전탑 피해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보상이 끝난 765kv송전탑의 추가 보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전은 500직류송전선로가 건설될 경우 지역상생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횡성반대위는 그동안 500직류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765송전탑 피해에 대한 추가 보상 문제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500직류송전선로 건설 반대와 765송전탑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횡성반대위가 해결해야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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