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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들 처우향상 위한 강사협동조합 만들고 싶어요”[횡성 in] 팬시우드 강사 이화숙 씨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09.30|(0호)

▲ 이화숙 씨는 2011년 겨울 횡성읍 북천리에 ‘우드홈하우스’라는 공방을 차렸다. 사람들이 ‘공방을 갖고 있느냐’ 여부로 강사의 실력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집 근처에 공방을 열게 됐다고 한다. 공방에 전시된 각종 공예품은 판매용이 아니며, 주문이 있는 경우에만 상품을 제작한다고 한다

횡성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화숙(37) 선생은 ‘팬시우드’ 전문강사다.

올해로 3년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화숙 선생이 공예의 길로 들어선 것은 만 4년도 안 되지만, ‘팬시우드(Fancy Wood)’ ‘컨트리 인형’, ‘톨 페인팅(Tole Painting)’ ‘패브릭 애톰(Fabric Atom)’ ‘싹쓰돌(Socks Doll)’ ‘키즈 컨트리(Kids Country)’ ‘디아이와이(DIY) 가구’ ‘우드 사인(Wood Sign)’ 등, 나무와 섬유를 이용한 각종 손공예의 강사자격을 갖고 있다. 

짧은 시간에 공예 전문강사로까지 성장한 이 선생의 출발은 단순했다. 

“행사장에 따라 갔다가 각종 캐릭터 물품을 보고는 잠이 안 왔어요.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관련된 곳을 알아보고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2010년 당시 횡성에서는 공예 강습을 받을 곳을 못 찾아 춘천까지 가서 공예를 배우기 시작한 이 선생은, 2011년 3월 횡성초등학교를 찾아가 방과 후 수업을 제안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자신이 만든 샘플과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여주고 따낸 계약이었다. 뿐만 아니라, 홍천도서관에서 가구만들기 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본인이 직접 찾아가 일궈낸 일이었다. 

‘방과 후 강사’로서 이화숙 선생의 계약조건이 다른 강사들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한다. 팬시우드 수업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보니, 시간당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등록 학생들의 인원만큼 보수를 받기 때문이다. 한때 수강 학생수가 70~80명까지 이른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20명 수준으로 인원이 많이 줄었다. 이에 대해 이화숙 선생은 “학교마다 무료강습 프로그램이 다양화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 재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덧 남을 가르치고 제자를 길러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강사 자격을 따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씨의 공방에서 수업도 받는다


재미로 시작한 일, 전문강사로 이어져


이화숙 선생이 강사로 일하는 것은 일주일에 단 이틀. 하루는 횡성초등학교, 다른 하루는 홍천도서관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이라면, 더 많은 곳에서 강사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공예 샘플들을 싸들고 찾아다니다 보면 제가 영업사원이 된 것 같아요. 나는 선생으로서 가르치러가는 것인데, 영업사원으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더 이상 제가 가르치는 공예에 대한 ‘홍보’를 안하고 다녀요.”

‘보따리장사꾼’ 같은 기분은 강사계약을 맺고 난 뒤에도 이어진다. 수업의 특성상 각종 재료들을 한 보따리씩 싸들고 다녀야 하고, 정규 교사들이 교실 사용을 끝낼 때까지 대기하다 들어가야 하는 처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너무 한심한 처지”라고 느낀다고.

이런 애환 때문에, 이 선생은 횡성에서 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강사들을 모아 ‘강사사업단’ 또는 ‘강사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강사들은 어디서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고, 강사들이 받는 대우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선생은 강사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처우와 영향력도 높일 수 있는 모임의 필요성을 느낀다.

조직이 만들어지면, 강사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홍보하고 다니는 것을 조직이 대행할 수 있으며, 일자리의 지속성이나 처우개선도 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 선생은 “강사들이 조직을 갖고 있다면 좀 더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사들의 조직은 강사들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높이는데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선생의 생각이다.

“여러 분야의 강사들을 모으게 되면,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앨 수 있을 것 같고, 각자의 것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거에요. 나아가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도 조직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거에요. 어쨌든 강사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써먹어야 하는 거니까요.” 

이화숙 선생은 10월 중으로 강사사업단 발기인을 모집할 생각이다. 우선은 횡성에 거주하는 강사들이 대상이며, 모든 분야를 아우를 생각이다. 모임을 협동조합으로 만들지 판단해보기 위해 협동조합 교육도 신청해두었다고 한다. 횡성지역에서 처음으로 ‘강사협동조합’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 방과후 팬시우드 수업을 받고 있는 횡성초등학교 학생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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