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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과 윤미향
태준호 기자 | 승인 2020.06.14|(200호)

 

태준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정의연 사태는 개인의 일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시민단체들이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의연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지난 7일 피해자이자 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씨 를 비판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판의 내용은 자신들은 이 운동에서 이용당했으며 기부금이 피해자 지원에 쓰지 않았다는 것과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국회로 갔다는 것이었다. 윤미향 씨와 정의연은 반박 자료를 내놓으며 자신들의 잘못 없음을 증명하려 했으나 부실한 내용과 보수 언론의 집중 공격, 검찰의 압수 수색 등으로 논란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은 1990년 윤정옥 이화여대 교수가 이끌던 정신대문제연구회와 여성단체연합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에 나와 일본의 만행을 증언할 수 있도록 돕고, 위안부 운동의 핵심인 수요 집회 등과 해외에서의 활동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참상과 문제 해결에 대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 물론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갔다는 등의 일부 우익들의 말도 안되는 준동도 있었지만 좌우를 넘어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2019년 정부 지원금만 해도 7억 4천만원을 받는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조직의 성장은 30년간 이 운동과 함께 해온 윤미향 씨도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며 급조된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가 되고 당선된 것이다. 윤미향 씨가 이 운동의 성과로 국회 의원 후보가 되었다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현 여당과 정부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이 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할 피해자들과의 교감이 있었어야 했다. 사실 현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 노 력은 지지부진하다. 2019년 말 민주당 소속 문희상 국회 의장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한·일 기업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법안을 발의해 보상 문제로 축소했을 정도로 피해자들의 가장 큰 염원인 일본의 사과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자신만이 이 문제를 국회에 들어가 해결할 수 있다며 국회의원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다른 시민사회운동도 그렇지만 이들의 첫 출발은 순수했다고 본다. 정부가 손 놓고 있던 문제에 대해 끊임 없이 개입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운동의 성과가 축적되고 조직이 성장했다. 국제단체들까지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등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으로 힘을 갖게 되었다. 권력이 힘을 가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속담이 있듯이 조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 냈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여러 사안들이 민주적인 절차 없이 권력자들(?)의 독단에 의해 유지되고 자신들의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로 이용한 것이다.

언론들이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회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많은 회비와 성금을 모집하는 단체에서 아마추어리즘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검찰이 압수 수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회계부정 문제는 수사기관이 해결 할 문제이다. 물론 회계 부정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돈의 모집이다. 현대중공업에서 10억원,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에서 15억원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만 4명이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2006년 이후 노동단체들이 선정한 최악의 산재 살인 기업에 두 번이나 선정된 기업이 이미지 세탁을 위한 자금을 정의연이 이용한 것이다. 이런 자금이다 보니 기업도 돈의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있을리 없고 그것이 현재 회계 부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일탈 행위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방안이 무엇인지와 크게는 시민사회단체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내부 민주 주의와 회계의 투명성 문제는 단지 정의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전히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목표로 내세웠던 문제들은 해결 되지 않았다. 조국 사태를 말하며 여전히 이들을 옹호 하거나 반대급부에서 맹목적으로 이들을 비판하기보다는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태준호 기자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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