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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에게 외면당하는 농협RPC도 할말있다?"품질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높여야"
[농협RPC 입장]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미질은 상위권 … 농협은 이익만 고려할 순 없어
이용희 기자 | 승인 2012.02.28|(0호)

쌀생산농가를 위협하는 요소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음달에 FTA가 발효되고 2014년 이후 쌀시장이 완전 개방될 전망이다. 쌀 소비량과 재배면적은 계속 줄어들고 쌀시장 개방을 유예하는 대가로 의무수입해야 하는 MMA(Mininum Market Access 최소시장접근)쌀이 30만톤을 넘는다. 정부는 물가안정이라는 이름아래 쌀값하락정책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5월부터는 쌀의 품종표시 유예기간이 끝나고 11월 부터는 쌀의 단백질 함량 표시가 의무화되는 등 고품질쌀 생산을 통한 쌀농업 경쟁력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개정된 농협법이 당장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농협과 정부간의 줄다리기는 여전하다. 대내외적인 변화와 요구들이 횡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면서 올해 하이아미계약재배를 진행하는 민간RPC에 대한 농협 RPC의 대응전략과 2013년 ‘ 삼광’ ‘운광’으로의 품종갱신에 따른 어사진미브랜드강화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40분이 넘게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해갔지만 기사화 된 것은 단 1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횡성어사품조합공동사업법인 횡성농협RPC(이하 농협RPC) 김만기 대표는 지난해 말 민간RPC와의 담합논란이 여러차례 기사화되었지만 농협RPC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서운해했다. 최근 하이아미품종에 대한 계약재배에 관해서도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업체가 하는 영업전략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이 못된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부터 시행될 품종갱신에 대해서도 “품종갱신협의회에서 대안보다 품질이 좋고 다수확인 품종으로의 갱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다수확품종으로 바꾸는 게 맞긴 하지만 현재의 어사진미 쌀 품질이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밥맛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함량은 질소질 시비에 좌우되는데 그동안 많은 홍보와 교육을 통해 과다한 질소질시비가 많이 개선된 상태라는 것. 또 품종혼입에 따른 문제도 지난해부터 구분수매가 진행되어 혼입의 문제가 해결된 상태라고 했다. 농협RPC측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3회에 걸쳐 순도검사를 의뢰한 결과 100%의 순도결과가 나왔다”며 “전국154개 농협RPC 쌀을 비교한 농협내부의 품질테스트에서도 미질이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나왔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소문에 의해 택배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지자체의 농협쌀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미질은 상위권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품질관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협RPC측은 그동안 품종혼입을 방지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농협RPC측에서 검사원이 품종확인 검사를 하지만 주로 야간에 수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가 소홀하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농민들이 수매하기 위해 가져온 벼를 품종혼입을 문제로 거부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동안 ‘대안’이나 ‘오대’가 아닌 ‘호품’ 등 기타 품종의 경우도 농협RPC이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던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했다. 어사진미 브랜드의 품질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민간업체와 달리 농협이기 때문에 이익만을 고려할 수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농협RPC의 경우 횡성읍 지역 농가를 주 수매대상으로 해왔는데 1~2톤 생산규모의 소농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농협RPC측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며 “도시소비자들에게 어사진미 브랜드에 대한 홍보가 지속성을 갖고 강화되어야 하는데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RPC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농협RPC는 2008년 어사진미브랜드 홍보를 위해 약 한달간 연예인을 모델로 텔레비전 광고를 진행했었지만 광고비 부담으로 그 이후 텔레비전광고는 하고 있지 않다. 또 고속도로 주변 대형입간판 광고 역시 재작년에 중지했다. 농협RPC는 “전적으로 직원들이 홍보하는 실정이다”며 “브랜드강화는 생산을 책임지는 농가와 판매를 책임지는 농협RPC의 노력, 지자체의 지원이 함께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는 좀 부족하다고 보여진다”며 인근의 홍천 수라쌀이나 원주 토토미를 예로 들었다. 2010년 한해에도 1억 9천만원의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이 드는 홍보는 시도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농협RPC측은 외부에서는 군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포장재 지원 3300만원이 전부이며 포장재 중 70%는 자부담이라고 밝혔다. 

 품종혼입에 따른 품질저하 문제나 대안품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은 지난해 농협RPC가 구분수매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게 되고 횡성군이 고품질 다수확품종인 ‘삼광’과 ‘운광’으로 2013년 품종갱신을 추진하면서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RPC는 농림부시행 브랜드경영체육성사업에 선정돼 총 47억의 자금으로 구분수매가 가능한 투입구 설치를 비롯해 1992년부터 사용해온 노후화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시설현대화작업을 2011년 10월에 마쳤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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