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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네이버도 아닌 구글이 내민 손이영아 (사)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0.07.21 01:42|(203호)
이영아 (사)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신문에 단비 같은 돈이 입금됐습니다. 입금 자는 '구글'입니다. 이 돈은 구글이 한국의 지역신문에 지원한 코로나19 긴급 구호 자금입니다. 참 반갑고도 씁쓸한 지원입니다. 구글은 한국의 지역신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소 지역신문을 위해 저널리즘 긴급구제 펀드를 조성하고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풀었다고 합니다.

5천 300개 안팎의 지역신 문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지원신청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마음이 컸습니다. 괜히 구글의 글로벌 이벤트에 들러리 서는건 아닌지, 정산과정에서 까다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등등….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 대부분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고, 지원방식도 경쾌했습니다. 신청서 작성 일주일 후에 지원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며칠 후에 돈이 입금됐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빠른 지원은 처음입니다.

지원금 사용 용도도 참 자유롭습니다. '저널리즘 구현'이라는 조건뿐입니다. 인건비든, 인쇄비든, 긴급한 곳에 알아서 쓰라고 합니다. 인건비는 안 되고, 인쇄비는 안 되고…'경영에 도움 안 되는 지원'만 골라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지역신문발전 기금 지원과는 격이 달랐습니다.

지역신문의 갈급함을 조건 없이 수용한 구글 덕분에 여러 지역신문이 몇 달 뭉친 체기를 해소했습니다.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지원의 경쾌함이 체기를 풀어주었습니다. 구글이 고마운 만큼 한국정부에 대한 서러움은 깊어졌습니다.

지역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공공재의 역할을 합니다. 문재인 정부도 이를 인정해 지역언론 활성 화를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역 언론 지원정책은 박근혜 정부 때에 비해 전혀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신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았습니다. 미디어 정책을 담당 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언론관련 정부기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외면당했습니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코 로나19 긴급지원자금을 받았지만 지역신문은 단 한 푼도 지원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신문이 작은 영리기업 한 곳만도 못한가…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예비비도 충분히 남아 있었지만, 그림에 떡이었습니다.

지역신문의 갈급함은 하찮은 것이었고, 행정 절차의 관례는 막중한 것이었습니다. 있는 돈도 못 쓰는 한국 정부와 조건 없이 긴급자금을 지원한 구글 사이의 서글픔, 지역신문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네이버와 국경을 넘어 한국의 지역신문을 찾아온 구글 사이의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국 곳곳의 건강한 지역신문들은 소신과 열정을 유감 없이 발휘했습니다. 코로나 19 지역 확산 여부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녔습니다.

코로나19로 광고가 급감하면서 지역신문 역시 큰 타격을 받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을, 지역 주민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신문의 이러한 어려움을 알아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도 네이버도 아닌 구글이었습니다. 구글은 지역신문이 코로나19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가속화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역신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은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다는 것을 각인하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또한, 규모는 작지만 미디어 생태계의 최전선에 있는 꼭 필요한 언론 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 식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막힌 세계의 장벽 앞에서, 세계 곳곳의 마을 미디어를 연결하고 지지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구글을 봅니다. 글로벌 기업의 시선(그것이 전략이라 할지라도)을 한국정부와 한국기업이 되새겨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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