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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평창에서 무슨 일이 있지?
이재욱 | 승인 2013.10.14|(0호)
생물다양성과 농산물·식품의 안전성 다루는 국제대회 맞아 우리 강원도에서 벌어지는 자연 생태계 파괴 현장을 고발하고 다음 세대의 안전한 삶을 지켜줄 안전한 먹을 거리의 유지와 계승 위해 관심가져야


▲ 이재욱(생물다양성과 GMO 문제를 생각하는 강원NGO연대 준비위원회 총무)
내년에 평창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 사전 기념행사가 열리나, 정도 감을 잡지 않을까. 내년 그러니까 채 1년도 남지 않은 2014년 9월 말부터 제12차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와 ‘바이오 안전성에 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 제7회 조약국회의가 평창에서 열린다. 

이름도 길고 낯설지만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카르타헤나 의정서 조약국회의는 생물다양성과 유전자조작의 안전성을 다루는 최대 규모의 유엔 국제회의로 2년마다 열린다. 내년 9월29일부터 10월18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 193개국에서 총 2만여 명이 참가할 전망이며 국내에서도 정부 뿐 아니라 농업, 환경, 소비자, 생협 등 제3섹터의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대거 참여를 하게 될 것이다.

강원도는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이 지나서 큰 산과 계곡이 많고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여기에 60년 이상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등 자연과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강원도에서 생물다양성과 유전자조작생물체의 안전에 대한 국제회의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보고인 강원도에서 최근 핵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고, 우후죽순 골프장이 들어서며, 동계올림픽을 열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가 추진되고 있다.

또 도내 5개의 지역에서 유전자조작생물체의 종자가 유출되어 자생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는 내년에 생물다양성과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성을 다루는 국제대회를 맞이하여 우리 강원도에서 벌어지는 자연 생태계 파괴의 현장을 고발하고 다음 세대의 안전한 삶을 지켜줄 안전한 먹을거리의 유지와 계승을 위해 이 대회에 관심갖고 주제와 내용을 공부하고 참여하여야 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자원인 청정환경과 자연유산을 지켜내고 강원도의 대표 농산물인 옥수수와 콩이 유전자조작(GMO)에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제회의가 개최된다면 강원도의 어디가 적당할까. 나는 남북간의 오랜 휴전과 대립으로 인해 60년 이상이나 자연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된 강원도의 접경지역중 하나가 적당하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철원지역은 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하고 분단의 상처가 많이 남아있어서 생물다양성 뿐 아니라 남북의 대립과 평화공존 및 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다. 그런데 평창이 생물다양성 총회의 개최지로 결정되었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이고 올림픽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지정을 해제할 만큼 심각한 자연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지역임에도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키는 국제회의가 열린다는 점에는 아이러니한 정치적 음모가 숨겨져 있어 보인다.

정부는 이 국제회의를 가능하면 일반인과 민간단체의 참여를 배제 혹은 최소화하여 치르려고 할 것이다. 이 총회의 담당부서인 환경부는 채 1년이 남지도 않은 이 국제회의에 아직까지 예산도 명확히 세우지 않은 상태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와 카르타헤나 의정서 조약국회의는 2년마다 세계 각 도시를 돌며 진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일본의 나고야에서, 작년에는 인도의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렸다. 필자는 2010년에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회의에 반GMO연대의 대표로 NGO대회에 참여한바 있다. 이 때 일본 전역에서 수천 명의 민간단체 활동가들과 세계 각국의 NGO 활동가들이 모여 다양한 회의와 전람회, 거리행진을 통해, 위협받고 있는 생물 다양성과 GMO의 확산 및 유통과정에서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았다.

이제 1년을 앞두고 강원도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가칭)생물다양성과 GMO 문제를 생각하는 강원NGO연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국제회의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생명존중과 생물종의 다양성 보존, 불안한 유전자조작생물의 확산 금지라는 국제적 의제를 공유해야 한다.

이 맥락에서 강원도에서 벌어지는 핵발전소 건설 움직임, 무분별한 골프장의 확대,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자연생태환경 파괴, 유전자 조작된 유채와 옥수수·콩의 종자 유출로 인한 GM 오염작물의 자생문제 등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DMZ의 생태계 보전과 연구, 산양과 수달 등 멸종위기종의 복원 노력, 토종 농산물의 보존과 소비확대 운동 등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재욱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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