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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그대로인데 갈수록 늘어난 스포츠대회 보조금유치 효과 ·보조금 내역 등 검증 방안 고민해야
이용희 기자 | 승인 2020.07.21 18:02|(203호)

횡성군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기된 2020전국무술선수권대회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전국무술선수권대회는 (사)경찰무도교육원과 (사)문화교육재단 주최, (재)국제문화체육진흥회 주관으로 7월 10~ 11일까지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같지만 지난해까지 세계대회였고 올해는 ‘국내 대회’인데 횡성군 보조금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는 예산서에도 없었는데도 보조금이 지원됐다. 한편 올해 평창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무술대회의 평창군보조금은 9천만원. 횡성에서 열렸던 세계무술대회 횡성군 보조금이 3천만원을 넘지 않았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 대회가 입길에 오른 이유다.

세계대회서 전국대회로 참가범위 축소...보조금은 늘어
2019년 당초예산에 편성안해...대회개최일 보름앞두고 보조금 지원

2019년 횡성에서 열린 세계무술선수권대회

횡성군은 2018년 10월 ‘세계무술선수권대회’에 3차 추경(9월)으로 1500만원을 지원했다. 2019년 세계대회 횡성군 보조금은 2580만원. 대회기간은 이틀이지만 첫날은 선수등록을 하고 본 대회는 다음날 진행됐다. 당일대회인 셈이다. 결국 참가 규모도 개최기간도 2018년과 사실상 달라진 게 없는데도 보조금이 천만원이나 늘은 것이다.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전국대회로 달라졌지만 횡성군 보조금은 3천만원으로 늘었다. 그렇다고 대회규모가 커진 것도 아니다. 2018년 세계대회는 선수 및 심판, 대회관계자 등 700명, 2019년 세계대회는 600여명 규모였다. 잠정 연기된 올해 대회 역시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600명 규모다. 규모는 그대로이고 참가지역도 해외에서 국내로 달라졌는데 횡성군 보조금은 늘은 것이다.

2018년 추경을 통해 보조금이 지원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대회는 2018년 당초 예산 지원 대상에는 없었다. 횡성군이 대회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작 2019년 당초예산에는 이 대회의 보조금을 편성하지 않았다.
대회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횡성군이 판단했다면 주최측과 협의해 다음해 당초예산에 보조금을 편성하는 것이 상식이다. 게다가 한규호 당시 군수는 2018년 세계무술선수권대회 운영관계자(25명)를 격려하기 위해 업무추진비로 읍내의 한 식당에서 49만5천원의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점까지 고려하면 2019년 당초예산에 대회보조금을 편성하지 않은 횡성군의 판단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예산은 물론 추경예산에도 없었던 이 대회 보조금 2580만원은 대회 개최일을 보름 앞둔 2019년 6월 지원됐다.

2020년 평창 세계무술대회 보조금 9천만원,
2019년 횡성 세계무술대회는 2600만원으로 진행돼
대회 보조금 대부분이 시상품 구입비용...지역업체 이용 효과 적어

 

지난해 횡성에서 열렸던 세계대회는 올해 평창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평창 세계무술대회는 7월 10~12일 평창돔스타디움에서 참가규모 1천명 규모다. 평창 세계대회 규모가 지난해 횡성군에서 열린 세계대회 참가규모보다 많다. 하지만 참가규모는 두 배 차이인데 보조금은 3배나 차이가 난다. 2018년 세계대회의 횡성군보조금 1500만원과는 여섯배 차이다.

2019년 7월 13일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세계무술선수권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두희군수권한대행. 양옆에 대형 트로피가 놓여 있다.

횡성군 체육회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더 많은 보조금을 요청했지만 3천만원 이상 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대회 관계자는 “평창은 올림픽을 개최했던 경험이 있는 지자체여서 세계대회 개최비용을 받아들이는 데 (횡성군과)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500만원의 지원금으로도 세계대회가 열렸던 만큼 총 개최비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세계대회의 개최 효과가 크다면 평창군처럼 9천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전국대회를 개최해서 얻는 효과가 충분하다면 세계대회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전국대회이건 세계대회이건 개최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무술선수권대회는 태권도나 합기도, 검도 등 무술도장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로 참가선수들 연령이 낮아 시상품 비용이 높은 대회다. 지난해 열린 대회 보조금 산출내역을 보면 개당 23만원하는 대형 트로피 27개 등 트로피 30개와 메달 1500개 등 시상품 1761만원, 홍보(포스터와 팜플렛)739만원, 운영비 80만원(종사요원 급식, 청소 등)이다. 전국대회로 열리는 올해는 시상품 2030만원과 홍보750만원, 스피드기계 대여 220만원으로 3천만원을 신청했다.

시상품과 팜플렛, 포스터 제작 비용이 지난해 보조금 2580만원 중 2500만원, 올해는 3천만원 중 2780만원이다. 지역업체 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품목이지만 무술대회 측은 지역업체를 이용하지 않았다.

무술대회 관계자는 “횡성에는 트로피나 메달 제작업체가 없고 포스터나 팜플렛 품질이나 가격이 맞지 않아 지역업체를 이용하고 싶어도 어렵다”고 했다. 다른 대회도 다르지 않아 지역업체 이용이 가능하고 관리가 쉬운 현수막을 제외하고는 대회보조금이 지역업체 이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물품이나 용역 등은 지역업체를 최우선으로 선정하고, 부득이 타지역 업체의 제화를 구입할 경우 상당한 사유(가격 우위나 특허 등)가 있음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 하여야 한다”는 보조금 지원조건이 유명무실하다.

횡성군과 체육회에서 전국대회이건 세계대회이건 막연한 지역경제효과를 기대하며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금 내역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대회 유치 효과의 검증방안과 지역업체 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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