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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으려고 시작한 건데 업(業)이 됐네요”횡성굼벵이 최영식대표의 굼벵이 사랑
조만회 | 승인 2020.07.29 15:30|(204호)
횡성굼벵이마을 최영식(왼쪽), 김진석(오른쪽)대표.

서울시 공무원으로 40여 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횡성으로 귀농해 갑천에서 남편(김진석 횡성굼벵이 대표)과 굼벵이를 키우며 6차 산업 선도농가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여성농민 최영식 횡성굼벵이 대표. 최 대표의 굼벵이 사랑은 각별했다. 건강이 안 좋았던 자신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다 굼벵이 덕분이란다.

자신의 건강을 챙겨준 굼벵이가 이젠 최 대표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간이 안 좋아서 20살 때부터 굼벵이를 먹었어요. 시골 초가집에 있는 굼벵이를 끓여서 먹고 그랬죠. 굼벵이를 키우게 된 것도 내가 먹기 위해 시작한 건데 효능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사겠다고 하면서 영업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최 대표가 귀농 초기부터 굼벵이를 키운 것은 아니다. “공무원 정년퇴직 5년 전부터 귀농하면 뭘할까 고민했다. 하루에 한 번씩 내가 가장 잘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 다섯가지씩을 매일 적었는데 매번 달라졌다”고 한다. 남편은 2008년 먼저 귀농해 한우 100여 마리를 키웠다. 하지만 한 달에 천만 원이 넘는 사료 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2년 동안 남편을 설득해 굼벵이 사육을 시작했다.

지난 7월 고양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명품특산물페스티벌에 참여한 횡성굼벵이마을 김진석, 최영식 대표

“곤충은 미래식량으로 전망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횡성이 한우만으로 먹고 살 수는 없다. 밑천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 한 마리 팔려면 36개월이 필요하다. 반면 굼벵이는 90일이면 생산할 수 있다. 월 매출도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나온다.”고 했다.

“곤충산업은 농가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한 최대표는 생산과 유통, 판매를 고려해 특허청에 굼케어 제품 (가루, 환, 진액) 상표등록을 한 뒤 제품화에 뛰어들었다. 언제라도 농협 등 대형 마트, 쇼핑몰 입점이 가능하도록 상공회의소의 품목코드도 갖췄다. 혼자 힘으로 3번의 도전 끝에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을 선도하는 6차 산업 선도농가 인증도 받았다. 요즘은 강원도가 서울 강남터미널에 마련한 강원도 6차산업가공제품 판매장 입점을 앞두고 교육을 받는 중이다.

횡성굼벵이마을의 굼케어환(굼벵이환)

“초창기에는 사육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제품화가 목적이다. 기존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기위해 먹기 편하게 포장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선도농가이니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더 분발하고 싶다 ”고 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 대표에게도 요즘 대세인 SNS를 통한 제품 홍보는 쉽지 않은 영역인가 보다.

“나이가 있다 보니 SNS 홍보를 잘 못한다. 시대가 달라졌고 특히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가 줄고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데 SNS를 잘 못하는게 약점이고 단점이다. 남들은 내가 SNS을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이란 교육은 다 받는다”고 했다. 70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꾸준히 SNS교육을 받으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이 굼벵이 키우는 것에서 끝날 리 없다. 최 대표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는 또 다른 효자상품이 블루베리와 미꾸라지다. 일 년에 한번 20일 정도 수확하는 블루베리는 150평에서 천만 원, 자연먹이를 주고 물방개가 사는 자연환경에 키우는 토종 미꾸라지로 일 년에 4~5백만원의 짭잘한 수익을 보고 있다.

연꽃이 활짝 핀 횡성굼벵이마을의 연못은 토종미꾸라지 사육장이다. 미꾸라지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새의 공격을 막기 위해 연을 심었다. 아름다운 연꽃을 보는 즐거움과 열매는 덤이다.

최 대표는 고수익을 올리는 자신의 경험을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경쟁자만 많아질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속좁은 질문(?)’에 “경쟁자가 많아지는 거지만 그만큼 소비자도 많아진다. 자기 물건만 팔려고 하면 판로 확대도 안 되고 제품의 질도 높아질 수 없다. 경쟁을 해야 제품도 잘 나오고 함께 잘살 수 있다”는 통 큰(?) 답변을 내놨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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