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반대위 갈등의 핵심은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둘러싼 구성원 간 입장의 차이이다.
이재원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입지선정위원회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이들은 입지선정위원에 참여하는 것은 ‘한전의 전략’에 말려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한전이 주관하는 입지선정위원회는 한전이 송전선로 건설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한 한전의 전략일 뿐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통해 송전선로 건설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한전의 주민설명회 개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전이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송전선로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될 경우 주민들이 ‘한전의 전략’에 넘어가 송전선로 건설에 동의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 해 5월 발표된 동해안~신가평 500KV 직류 송전선로 경과대역 예정지가 횡성의 해당 지역 내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전임 이기태, 홍성만 위원장을 중심으로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투쟁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닌 이들은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500KV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한편 기존 765KV 송전탑 피해 문제도 함께 논의해 주민들이 정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한전의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통해 경과대역 예정지역의 주민들에게 500KV 송전선로 건설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영선 횡성반대위 수석부위원장은 “뒤늦게 횡성반대위와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보니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경과대역 예정지까지 정해지는 등 상당히 진척된 것을 알게 됐다”며 “경과대역 예정지 내의 주민들 상당수는 이러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주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되면 마치 한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매도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횡성반대위 내부의 분위기가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어려웠음을 짐작케 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횡성반대위 내부의 문제가 수습되지 않는 한 작은 불씨에도 ‘위원장 사퇴’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고 더 나아가 횡성반대위 조직 자체가 분열 내지 와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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