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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명리학자.한국역리학회 중앙학술위원 |
얼마 전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다 책갈피 속에서 나온 붓펜으로 내가 직접 적은 문구를 발견했다.
“인생은 자기표현”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깊은 회한과 전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글귀였다. 젊은 혈기로 사업을 한다며 기고만장 날뛰던 시절이 나한테도 있었다. 별다른 기술도, 능력도 없었던 내가 무작정 돈만 벌면 내 인생이 장밋빛으로 펼쳐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벌였던 사업!
역시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동안 30년 넘게 쌓아왔던 모든 인적, 물적 자산이 다 사라지고 깊은 후회와 마음의 짐만 남아 홀로 세상에 버려진 듯한 상실감을 안고 무작정 안동의 한 산골마을로 찾아 들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부끄러워 외딴 빈집에 자리잡고 살면서 내가 아무런 존재감이 없음을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즈음 처음으로 내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고 그동안 아무런 계획도 생각도 없이 살아왔음을 뼈저리게 홀로 감당하면서 이제부터라도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매일같이 되뇌었던 말이 바로 “인생은 자기표현” 이란 말이다.
내가 어렸을 때인 6~70년대는 지금의 세상과는 많이 달랐었다. 그것도 도회지가 아닌 시골 산촌마을에서는 더더욱 그랬었다. 쌀밥으로 배를 채우는 게 대다수 사람들의 가치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기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돈을 벌어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한계 때문인지 몰라도 그 시절 부모님들의 희망이 자식들이었고 허기진 배를 주려가며 자식들을 학교로, 도회지로 내보냈었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도하고 가정도 꾸려 잘살아 보고자하는 일념으로 부모님 그늘을 벗어났었다.
나름 직장생활도 하고 열심히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업의 실패로 인한 깊은 좌절과 절망감을 맛보아야했다. 그 당시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던 중 어느 책에서 “인생은 자기표현”이란 문구를 보는 순간 바로 이것이로구나 하고 무릎을 쳤었다. 지금 부터라도 진정으로 내 삶을 살아야겠구나 다짐하면서 그때부터 나의 화두가 되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을 지내오면서 몇 번의 흔들림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살아온 결과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만의 이야기들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고 적어도 나는 나만의 표현방법을 찾아낸 것같다.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지나온 나날을 회상해 본다면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삶이 되길 기대하면서...
요즈음 주변을 보면 하나같이 취업문제로 걱정들이 많은 것같다. 부모들은 부모된 입장으로 자식들은 자식된 입장으로 예나 지금이나 밥벌이로 걱정하는 일은 똑같은 것 같아 실소가 나온다. 세상은 천지개벽이라도 된만큼 변한 것 같은데도 말이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 이상 돈을 벌어 부모님 호강시켜 드린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도 어떤 젊은이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앞으로 뭘하고 살아야 잘 살수 있을까요? 내가 되물었다. 뭘 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해 다시 물었다. 부모님의 기대 혹은 주변인들의 시선 또는 자기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가식들을 털어버리고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그제서야 애완견 수제간식을 만들어 보고 싶단다.
내 정서상 이해가 안돼 조금 놀랐지만 “그럼 그 일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글쎄요?? 하는 표정이다. 아마도 그 청년 부모님의 기대는 다를 것이다. 마침 그 청년의 어머니와도 같이 자리했었던 터라 두 사람을 향해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과 행복 운운하면서 이야기를 끝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는 표정이다.
아무튼 독자여러분들은 자기 삶을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표현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먼 훗날 삶의 끝자락에서 그 누군가를 원망하며 자기 삶에 있어서 회한은 없을 테니...
김종훈 dadamcly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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