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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악마는 디테일에 있다.(2)형식은 트렌디함을 추구하고 있으나 내용은 진부하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0.11.20 16:47|(211호)
김병선 중앙대학교에서 영어학으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L(문학)여행힐링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경제효과에 대한 목표설정, 경제효과 분석 절실해사진/ 라이브커머스프로그램 화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은 사소한 일로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서양의 격언이다. 작은 틈이 댐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영화의 교훈과도 일맥상통하는데, 16살이라는 제법 나이가 든 횡성한우축제에도 적용되는 말인 듯싶다. 규모도 있고 나름대로 인지도를 높이 쌓아올린 횡성한우축제를 모니터링해 보면서 세밀한 부분에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유명무실한 축제로 전락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우리 마음 속에 엄습한 것이다. 이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려는 의도가 결코 아니며, 고운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부모의 심정으로 소망을 담아 횡성한우축제의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1편에 이어

다섯째, 상상력의 절대 부족이다. 즉 새로운 콘텐츠 연구 필요성이 절박하게 느껴지는 온라인 횡성한우축제이다. 일례로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를 들 수 있다. 이 축제에서는 다른 유사 온라인 축제들이 방송사와 연계한 콘서트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40여 개의 개방형 프로그램을 제작해 타 축제와의 차별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더더욱 우리의 콘텐츠 개발이 게을렀음을 성찰하게 한다. 더 나아가 '축제'라는 타이틀이 온라인에서도 실효성이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일으킬 정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연상하는 축제의 이미지가 있다. 즉 시끌벅적 붐비는 넓은 행사장, 각종 먹거리, 볼거리, 게임 등이 그렇다.

 

홍보대사 돈스파이크의 오픈키친은 유명인을 내세운 것과 달리 흥미를 끄는 연출이 없었고 군민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폐지했던 만찬형식으로 마무리됐다. 클래식 악단의 연주를 들으며 돈스파이크가 조리한 한우스테이크를 시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돈스파이크의 오픈키친 영상캡처

하지만 '온라인 축제'라는 타이틀에서 우리들은 쉽게 내용을 연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축제에 비해 콘텐츠가 부실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콘텐츠에 접근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기존 알고 있던 방식과 다르니 '이게 무슨 축제야?'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축제'라는 지극히 오프라인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서 온라인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타이틀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따라서 온라인 환경에 맞는 콘텐츠 개발도 절박하다. 오프라인 환경에서 진행해오던 콘텐츠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환경은 오프라인과 다름을 인지하고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지역 축제 초청 콘서트 등에 연예인이 등장한다 해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와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차라리 온라인 포털에서 연재되는 웹툰 PPL 같은 것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경기도 관광공사에서 연재중인 웹툰 '경기딸'같은 콘텐츠가 대중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기에는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메이저 작가인 '이윤창' 작가와 그의 기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활용한 프로젝트성 단편 웹툰인데, 이미 인지도가 있는 작가와 작품을 활용한 경우라서 사람들이 광고보다 기존 작품의 번외편 정도로 인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소비자,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온라인 횡성한우축제에서 가장 돋보인 ‘집COOK 횡성한우 레시피’, ‘4인4색 하누일기’

더 나아가 참여형 컨텐츠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횡성한우축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집COOK 횡성한우 레시피’, ‘4인4색 하누일기’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조금 더 많은 소비자,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여기에는 경쟁심 같은 심리적 요인을 이용한 컨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알팜'이라는 게임을 예로 들면, 게임 내에서 키운 농작물을 집으로 배달해 준다는 신박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웠다. 이를 벤치마킹하여 '한우 키우기 게임' 등을 개발해 ‘레벨 100’을 먼저 달성한 ‘유저 100명’에게 집으로 한우 10,000g을 보내준다는 식의 방법으로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같은 게임참여형 프로그램은 급조하기 어려운 만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변화하는 취향에 대응하는 고민은 올해 온라인 횡성한우축제가 늦게 결정돼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코로나19 탓으로 돌리는 것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횡성한우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몫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 다양한 광고 기법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 금년 첫 개시한 온라인 한우축제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라이브 방송을 통한 추첨 이벤트, 온라인 마켓 할인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참여가 활발한지는 미지수다.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니 횡성 군민들을 넘어서 전 국민을 타겟으로 삼겠다는 포부만큼은 강하게 와닿으나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일명 '킬링포인트'가 없다.

고속도로휴게소, 한국민속촌, 부산광안리해수욕장 등 전국을 누비며 진행된 보은온라인대추축제의 찾아가는 홍보단 활동모습. 사진/ 보은온라인대추축제홈페이지

포맷은 트렌디함을 추구하고 있으나 내용이 진부하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온라인 환경은 오프라인에서 보다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고 그중에는 양질의 콘텐츠가 수도 없이 많다. '수억의 제작비가 들었을 방탄소년단 등 메이저 아이돌이 나오는 고화질 영상' 같은 것 말이다. 즉 양질의 콘텐츠를 집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데도 대중들이 굳이 지역 온라인 축제의, 음향, 조명, 스테이지나 스튜디오 등의 환경이 다소 미흡한 초청가수 영상을 찾아서 볼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 시점에서 타 지역의 치열한 홍보 노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내방객을 모을 수 없어 농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올해 열렸던 보은대추축제가 사례이다. 횡성과 같은 시기인 10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똑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보은온라인대추축제는 전문배우 10여명으로 구성된 ‘임금님께 왕의 진상품으로 올라왔던 대추’라는 컨셉으로 왕과 상궁 의상을 입고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전국을 누비며 홍보를 했다. 당연히 성공한 사례이다. 성과도 성과지만 홍보에 대한 욕심이 부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 L(문학)여행힐링연구소만의 몫인가?’ 싶다. 

고품질의 영상콘텐츠를 집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환경... 대중들이 굳이 지역 온라인 축제의 음향, 조명, 스테이지 등의 환경이 다소 미흡한 초청가수 영상을 찾아서 볼지 생각해봐야

일곱째, 연예인,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이 적절한가도 의문이다. 단일 제품 판매나 기업 이미지광고 분야 측면에선 모르겠지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에서 유명인의 명성만으로는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중들은 내용이 재미있으면 광고라도 눈여겨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광고들은 대부분 1) 무엇을 광고하는 영상인지 알 수 없는 시작, 2) 몰입도가 높은 스토리, 연출과 구성, 3)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 등장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영상의 도입부부터 광고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쏟아내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런데도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우 잘먹는다’와 ‘맛있다’는 말을 억지로 끌어내고야 만다. 아마추어도 아닌데 욕심만 앞서고 있다. 게다가 해당 유튜버의 구독자가 소비자로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연령층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를 통해 광고를 할 때에도,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이 고가의 한우인 만큼 해당 유튜버의 구독자가 소비자로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연령층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투브나 각종 SNS에서 300만 이상이 조회를 했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참으로 곱씹어 생각해보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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