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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그늘... 양극화
조만회 | 승인 2021.01.10 17:18|(214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코로나 극복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통은 나누고 기쁨은 함께하는 사회적 합의와 연대의 강화가 필요하다.

 

“손님이 없어 신이 안 난다”

기사를 작성하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간 식당의 주인이 우울한 목소리로 한 말이다.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돼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난해 같으면 연말 각종 모임으로 손님이 붐벼 장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걸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각종 모임과 행사로 거리에 활력이 넘치던 예년 연말과는 다른 2020년의 우울한 단면이다.

돌이켜 보면 2020년은 ‘코로나와 함께’라는 의미의 ‘위드(With) 코로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렸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들을 강요(?)받던 한 해였다.

코로나가 강요한 변화로 코로나 팬데믹(코로나 대유행),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언택트(비대면 접촉), 온택트(온라인 접촉), 코로나 뉴노멀(코로나 시대 새로운 기준) 등 과거에는 없었던 신조어들이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런 말들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사회적 거리두기는 경제 활동의 장애를 초래해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특히 계층 사다리의 맨 아래층에 있는 저소득층일수록 고통이 더 컸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 계층의 근로소득은 55만 3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7% 급감했다. 반면 상위 20% 계층의 근로소득은 743만 8천 원으로 0.6% 감소에 그쳤다. 근로소득의 양극화가 그만큼 심화된 것이다. 사업소득 격차는 임금 격차에 비하여 더 크게 나타났다.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반면,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사업소득은 오히려 5.4% 증가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영업 및 영세 중소기업에 직격탄이 되면서 근로소득 양극화와 동시에 사업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코로나의 기세가 더 거세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한층 격상될 거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확진자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세계적 방역의 모범이라는 K방역은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고 위기에 취약한 서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고통을 분담하는 사회적 합의와 실천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치권은 진영논리에 묶여 공수처 설치나 검찰개혁 등 국가적인 현안을 놓고 연일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며 통합보다 분열을 길로 가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각자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자기 입장만 고집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연대와 협력을 통한 위기 극복에 매진하기보다 ‘내로남불’식의 해법 없는 주장만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면서 어느덧 1일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렇게 정치권, 기업, 노동계, 개인 등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주체들이 통합과 연대를 통한 위기 극복의 길을 선택하기보다 나만 살겠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로 가고 있으니 2021년에 기대했던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와 함께한 시련의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의 일상으로의 회귀를 희망하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돼 식당 주인이 신명나게 장사하고 서민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열과 갈등의 길이 아닌 사회적 합의와 연대의 강화이다.

‘고통은 나누고 기쁨은 함께하는’ 모습 속에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양극화 문제 해결의 답이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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