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하다가 잠시
임시직으로 일했다는 강사를 두는 일도 문제지만
‘컨설팅 강사의 질 문제있다’는 학부모 불만마저 묵살돼
2011년부터 횡성인재육성관의 컨설팅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키움에듀’가 파견하는 강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면서 컨설팅업체의 실력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다는 점도 주관업체 선정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컨설팅 강사의 실력부족은 여러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확인되고 있다. 컨설팅강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의 질문에 답변조차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다보니 컨설팅을 신청했다가 컨설팅 강사의 실력을 확인한 후에 컨설팅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학부모 ㄱ씨는 “아이가 컨설팅 강사에게 입시상담을 했는데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던 강사가 ‘고3은 처음이라 모르겠다. 알아보고 연락주겠다’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고3 입시지도 경험이 전혀 없는 강사를 배정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었다”라고 했다.
컨설팅강사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은 ㄱ씨만은 아니다. 또 다른 학부모 ㄴ씨는 컨설팅강사의 실력부족은 횡성에 파견된 강사 중에 전문컨설턴트가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ㄴ씨에 따르면 고등부자녀의 컨설팅을 담당했던 강사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교체돼 강사에게 확인하니 “다른 일을 하다가 잠시 아르바이트로 근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컨설팅 강사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어왔는데 강사의 잦은 교체가 컨설팅 강사의 경험부족을 설명하는 또 다른 측면이라는 것이다.
컨설팅강사 퇴사이유, 강사 나이·경험 부족 보여줘
컨설팅 중간에 강사진이 바뀐 이유에 대한 <횡성희망신문>의 정보요청에 대해 횡성군은 강사의 퇴사로 인해 강사진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강사의 퇴사이유로는 육아 및 자녀교육문제, 교사복직, 대학원진학, 지병, 가족간병, 결혼, 기타 개인사유를 제시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퇴사이유이지만 컨설팅 강사의 나이나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원이 생긴 직원을 대신해 ‘키움에듀’가 얼마나 능력있는 강사를 직원으로 충원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애초에 고용한 강사의 수준을 볼 때 전혀 추론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 강사들의 입시지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학부모 ㄱ씨나 ㄴ씨의 불만이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는 것은 ‘키움에듀’의 교육컨설턴트모집공고를 통해서도 미루어 볼 수 있다. 인터넷의 각종 구인구직사이트에서는 지난해는 물론 최근까지 ‘키움에듀’가 낸 연중 수차례에 걸친 강사모집공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퇴사직원으로 인한 결원 보충 뿐 아니라 회사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신규 컨설팅강사를 모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키움에듀’의 강사모집공고에 나타난 교육컨설턴트 응모자격은 ‘대학교(4년)졸업’ ‘경력무관 혹은 경력 2년 이상 5년 이하’ ‘연봉 2000~2200’ 등이다.
여기에 “대치동에는 자사(‘키움에듀’)가 직접 운영하는 학원을 가지고 있어 부수적인 수입의 획득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횡성인재육성관의 컨설팅 강사 중 일부는 ‘키움에듀’가 운영하고 있는 보습학원의 등록된 강사이기도 하다. 횡성인재육성관의 컨설팅강사가 보습학원에서 일반 교과목을 강의하기도 하는 것이다.
‘키움에듀’가 신입 및 5년 이하의 경력자를 채용해 전문컨설팅강사로 성장시킨 후 현장에 파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키움에듀’가 2011년에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강사들이 입시지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입시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관계자들은 제대로 된 입시컨설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본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입시제도를 숙지하고 학생 개인에게 맞는 진학지도를 하는 컨설팅에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다.
인재육성관에서 진행하는 ‘키움에듀’의 컨설팅비는 월 18만원. 횡성군이 13만 500원을 지원하고 학부모가 매월 4만 9500원을 부담한다. 교육발전위 윤성욱 실장은 올해 상반기 합격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서울 강남에서 컨설팅을 개별수강할 경우 월 50만원에서 60만원짜리지만 단체로 할인혜택을 받아서 월 18만원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컨설팅이라는 것이 단체로 진행되어서 가격이 싸다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문제가 잠재해 있을 가능성을 내보이는 내용이다. 싼 값인 만큼 컨설팅을 개인별 맞춤형으로 해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만약 개인별 맞춤형으로 해준다면 ‘전문성이 없는 값싼 인력으로 대충’해주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에 불만있는 학부모가 문제라는 횡성군
<횡성희망신문>이 ‘키움에듀’ 윤성진(가명/진영웅)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컨설팅강사의 실력이나 경험이 조금 부족하다는 불만들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입장을 묻자 윤 대표는 “사람마다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 설문조사 결과 대체적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계속하는 거다. 학부모들이 정말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 회사 바꿔야 된다고 했을 거다”고 했다.
윤대표는 컨설팅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만족한다고 주장하면서 업체변경요구가 없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컨설팅강사의 입시지도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던 학부모 ㄷ씨는 “수차례 인재육성관에 문제점을 이야기 했지만 철저히 묵살당했다”며 “왜 그렇게 까지 컨설팅업체를 보호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서울 강남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컨설팅업체를 직접 알아보는 등 적극적으로 컨설팅업체의 변경을 요구했던 학부모 ㄹ씨 역시 “컨설팅의 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계속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직접 알아본 것”이라며 학부모들 간에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결국 컨설팅업체를 변경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학부모 입장이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다) 인재육성관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교우관계에 영향을 줄까봐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변의 학부형들 중에는 이런 이유로 조용히 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윤성진 대표는 학부모들이 컨설팅업체변경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불만있는 학부형들은)우리 아이는 왜 다른 아이처럼 안해주나 이런 불만이다”며 학부모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윤 대표는 횡성인재육성관의 컨설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질문하자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또 “나중에 간담회를 할 때 (이용희 기자가) 한번 와보면 제(윤성진 대표) 팬이 될거다”고 했다. 현재 강남의 다른 대형학원의 논술팀장이기도 한 ‘키움에듀’의 윤 대표 개인의 능력은 뛰어날 지 모른다. 그러나 컨설팅을 신청한 횡성의 중고등부 학생 모두를 윤 대표 혼자 컨설팅하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전혀 근거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컨설팅 강사와 컨설팅의 질에 대한 검증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컨설팅 강사에 대한 검증은 횡성군이나 횡성교육발전위가 아닌 주관업체의 몫으로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주관업체가 ‘강남 유명강사’라고 주장하거나 ‘전문컨설턴트’라고 주장하는 강사의 능력을 검증할 길은 달리 없다.
횡성군은 “지방자치단체의 주관업체로 선정되기 위해서 각 업체에서 알아서 좋은 강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느냐”며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인재육성관과 관련해 제기하는 문제들은 ‘몇몇 학부형들의 개인적인 불만’ ‘인재육성관에 자녀를 보내지 못한 학부형들이 문제’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지적을 외면하고 컨설팅업체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횡성군과 교육발전위의 대응태도로 인해 의혹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