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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회의 동서남북]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2.02.24|(241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유권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불행하게 하는 차악을 뽑아야 하는 선거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상식을 뒤집는 참 이상한 선거다’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고 요즘 언론이나 사람들 입길에 자주 오르는 말들이다.

이 말처럼 이번 대선은 역대 다른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상식을 뒤집는 특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진보는 도덕적이고 청렴하지만 무능하고, 보수는 유능하지만 부도덕하고 부패했다’라는 생각이 국민들의 머릿속에 상식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 후보들에 대해 이같은 상식(?)이 깨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청렴하다거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 유능하다고 여기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런 대선 후보들의 모습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 인사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재명 후보를 썩은 사과에 윤석열 후보를 덜 익은 사과에 비유하면서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최근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윤 후보에 대한 그의 지지 선언과 별개로 두 대선 후보를 ‘썩은 사과와 덜 익은 사과’ ‘괴물과 식물’에 비유한 그의 표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큼 이번 대선은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높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역대 최악이자 ‘차악을 뽑는 선거’라는 혹평을 내놓았다는 기사도 국내 언론에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토지 개발 비리 스캔들에 휘말려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신경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항문침술사와 연관돼 있다”면서 추문과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대선이라고 전했다.

또 이러한 추문들이 가족들에게도 번져 "윤 후보의 아내는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감옥에 넣겠다고 협박했고, 성희롱 피해자들을 비하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재정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이 후보에 대해선 "아들이 불법 도박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아내는 남편의 측근을 동원해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처럼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대선이 휘둘리면서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정책 토론은 실종되고 남성 탈모 치료 공약이나 흡연자 권리 확대와 같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포퓰리즘이 판을 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실패정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 해결은 구체적 재원 마련 방안의 제시도 없이 윤 후보가 주택 250만호 공급을 내놓으면 이 후보가 310만호 공급으로 받아치고, 한 쪽이 병사 월급 200만원을 제시하면 다른 쪽에선 200만원 보장에 휴대폰 요금 반값을 공약을 내놓는다. 영화 ‘타짜’에 나오는 ‘묻고 더블로 가’ 대사처럼 일단 선거에 이기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내지르고 보는 것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런 대선 후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특정 후보가 당선되면 안 되는 이유는 명확한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못한 참담한 심정에 놓인 것이다. 결국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선택의 위안을 삼지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는 유권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선거가 된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횡성에도 대선 유세전이 한창이다.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불행한 선거가 횡성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반복되어선 안된다. 차악을 따져야하는 선거가 아닌 능력과 도덕성, 정책 비전을 겨루는 후보들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선거를 희망하는 것은 유권자의 당연한 권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는 이 권리가 빛을 보는 선거이길 바래본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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