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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선거여론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조만회 | 승인 2022.04.22 16:57|(244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언론이 사사로움에 치우치지 않을 때 여론조사가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고 건강한 담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둔 요즘 도지사, 군수 등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빈번하게 실시되고 있다.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횡성처럼 작은 규모의 지자체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후보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불신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기대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을 때 서운함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론조사결과를 두고 후보는 정책과 선거전략을 고민하고 유권자들은 후보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삼는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 자체를 불신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로 여론조사 여부가 사전에 지역에 알려져 일부 후보들이 지지율을 높이려고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예를 들어 횡성의 9개 읍·면에서 각각 20명씩 모두 200명이 넘는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 전화를 기다렸다가 20명 중 10명씩 조사에 응답했다고 가정할 때 전체 응답자가 구백 명일 경우 실제 지지율과 10% 내외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실제로 언론사가 여론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지역에 나면 특정 후보의 각 읍·면 지지자들이 조사 전화가 오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요구를 지인들에게 하고 성별과 나이까지도 변경해 응답할 것을 주문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기도 한다. 지역 언론 중에는 여론조사 계획을 지면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와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여론은 사회 구성원 전체에 관련되는 모든 일에 대해 제시되는 각종 의견 중에서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정되는 의견을 말한다.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된 과제로서 그 사회가 해결해야 할 정치적 또는 사회적 문제가 있을 때 발생되고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여론이라는 것은 실체가 모호하며 객관성이 떨어지고 대다수라는 기준 또한 애매하다는 점이 문제다. 이러한 여론을 판단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나 설문조사 등이 흔히 사용되지만 특정한 목적을 가진 특정 집단이 조직적으로 조사에 응했을 경우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해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론의 왜곡을 방지하려는 언론의 노력이 중요하다. 조사 방법의 과학성 및 객관성, 정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사계획이 사전에 알려져 조사 에 조직적 대응이 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여론조사에 대해 신뢰성이 부여될 수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지방선거의 경우는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이러한 유권자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언론의 여론조사이다.

언론이 여론을 왜곡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지닌 특정 집단의 개입을 막고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을 더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는 담론을 생산하고 이 담론들이 건강하게 순환한다면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언론이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보도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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